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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미국 빵시장서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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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7.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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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이커리 '다품종 전략' 주력 효과
점포 늘리고 현지생산·물류망 강화
"수익성 있는 매장 안정적 확대 중요"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서 K베이커리 양강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너 3세인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부회장이 미국 사업을 직접 이끌며 매장 확대와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대규모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가맹점 확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의 초점도 매장 수 확대를 넘어 현지 공급망과 사업 효율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미국 30개 주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북미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삼고 2030년까지 현지 매장 1000개 달성을 목표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는 파리바게뜨가 앞선다. 지난해 미주 사업 매출은 파리바게뜨가 3888억원으로 뚜레쥬르의 194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기록했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사업은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이끌고 있다. 오너 3세가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리바게뜨는 매장 확대에 맞춰 현지 생산거점과 물류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텍사스에 약 1만7000㎡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립해 2027년 가동을 시작하고, 2029년까지 2만8000㎡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생산거점이 가동되면 장거리 물류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제품 공급 속도와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소비 환경에 맞춘 매장 전략도 추진한다. 파리바게뜨는 자동차 이용 비중이 높은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연내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도입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가맹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미주 사업 매출은 194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의 순이익은 349억원으로, 현지 사업의 수익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한 조지아주 생산공장은 뚜레쥬르의 북미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시설이다. 약 9만㎡ 규모의 공장에는 연간 1억여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있다. 현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물류비를 낮추고 미국 전역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맹사업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두 곳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 가맹점주가 추가 출점에 나서는 것은 현지 사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일정 수준 검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식 베이커리의 다품종 전략이 있다. 미국 현지 베이커리가 식빵이나 베이글, 페이스트리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한 매장에서 200~300여종의 빵과 케이크, 디저트, 샌드위치, 음료를 판매한다.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데다 베이커리와 카페 기능을 결합한 매장 형태가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K베이커리가 성장하면서 두 회사의 경쟁도 매장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 생산시설은 충분한 점포 수와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수익성 있는 점포망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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