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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코베인다더니…전국 사기범죄 20%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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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 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7.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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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기사건 비중 서울 17.5→19.4%
발생대비 검거건수는 매년 전국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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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는 살인과 강도도 아닌 사기였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사기 범죄 5건 가운데 1건이 서울에서 일어났다. 최근 5년간 서울의 사기 범죄는 전국보다 빠르게 늘었고 발생대비 검거건수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27일 경찰청의 '2026년 2분기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사기 범죄는 전국 평균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발생한 사기 범죄는 3만9392건으로 2022년(2만8310건)보다 3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16만1622건에서 20만2847건으로 25.5%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사기 범죄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7.5%에서 올해 19.4%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규모 피해를 낳는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 업주는 고객들로부터 맡긴 금과 현금을 챙겨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40여 명, 피해 금액은 1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예치만 하면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는 말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가짜 리플(XRP) 스테이킹 사이트 사건도 대표적인 사기 사례다. 피의자들은 리플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유튜브·블로그·허위 기사 등을 동원해 투자자를 속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된 피해액만 75억원으로, 실제 피해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사기 범죄가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범죄의 온라인화가 꼽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대한민국이 '사기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기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절도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투자 리딩방 등 사이버 기반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수사기법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범죄 수법이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피해 대상을 광범위하게 노릴 수 있어 범죄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사기 범죄는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기준 2022년 2만8310건이던 발생 건수는 2023년 3만309건으로 늘었고 이듬해에는 3만9802건으로 전년 대비 31.3% 급증했다. 지난해는 4만797건으로 처음 4만 건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3만9392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022년보다 1만건 이상 많은 수준이었다.

발생대비 검거건수는 최근 5년 내내 서울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발생대비 검거건수는 50.6%로 전국 평균인 58.7%보다 8.1%포인트 낮았다. 2022년에도 서울은 51.7%로 전국(56.0%)보다 낮았고, 2023년에는 각각 47.9%와 56.2%, 2024년에는 49.1%와 55.7%, 지난해에는 46.4%와 56.1%를 기록했다.

발생 대비 검거건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도 서울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곽 교수는 "새로운 사기 수법은 대부분 서울에서 먼저 시도된 뒤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종 범죄가 집중되는 만큼 검거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서울은 31개 경찰서가 좁은 권역을 나눠 담당하는 구조여서 사건이 여러 관할에 걸치면 정보 공유와 공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추적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수사 관계자도 "서울에서 발생하는 사기는 단순 개인 범행보다 전문 조직이 개입한 사건이 많다"며 "전국에서 접수되는 대형 사기 사건도 피의자의 주거지나 활동지가 서울인 경우가 많아 사건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서울은 처리해야 할 사건 자체가 많아 수사 부담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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