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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트로피 닮은 390만원 테킬라…코엑스서 만난 ‘클라세 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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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7.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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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병 한정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 첫 공개
테킬라 넘어 예술품…장인이 빚은 디캔터의 가치
희소성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컬렉터 발길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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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서울 바앤스피릿쇼에 참가한 '클라세 아줄' 부스./이창연 기자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서울 바앤스피릿쇼'. 수백 개의 주류 브랜드가 저마다의 개성을 앞세워 관람객을 맞이한 가운데 유독 발길이 오래 머무는 부스가 있었다. 멕시코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병 하나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로피를 형상화한 디자인에 금빛 장식이 더해진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 지난해 출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기념 한정판으로 가격은 390만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단 15병만 들어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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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앰배서더 유민국 바텐더가 '클라세 아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에 놓은 제품은 클라세 아줄이 선보인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이창연 기자
이날 브랜드 소개를 맡은 유민국 바텐더는 "클라세 아줄의 한정판은 단순히 술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되는 제품"이라며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면 같은 디자인은 다시 생산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병 하나하나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디캔터는 멕시코 장인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고 손으로 그림을 입힌 뒤 장식을 더해 완성한다. 제품마다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일부 에디션에는 24K 금도금 장식과 천연 소재를 활용한 오너먼트가 적용된다. 술을 모두 비운 뒤에도 병 자체를 예술 오브제로 보관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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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오브 챔피언스(사진왼쪽)'와 '테킬라 골드./이창연 기자
기자가 시음한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는 프랑스 트롱세 숲의 오크통에서 28개월간 숙성한 원액과 미숙성 테킬라를 블렌딩한 호벤(Hoven) 테킬라다. 잔을 가까이 대자 구운 코코넛과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먼저 퍼졌고, 이어 시나몬의 은은한 스파이스와 달콤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흔히 떠올리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테킬라와는 거리가 있었다.

함께 시음한 '테킬라 골드' 역시 숙성 원액과 미숙성 원액을 조합한 호벤 테킬라다. 부드러운 질감과 균형 잡힌 풍미가 돋보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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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세 아줄이 멕시코 전통축제 '망자의 날'을 주제로 제작한 '디아 데 무에르토스' 에디션 3종./이창연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는 월드컵 기념 에디션 외에도 멕시코 대표 전통 축제인 '디아 데 무에르토스(Dia de Muertos)'를 주제로 제작한 한정판 3종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레쿠에르도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무시카'는 축제를 채우는 음악을, '아로마스'는 금잔화의 향기를 각각 모티브로 삼았다. 디캔터에는 금잔화와 설탕 해골, 퍼레이드 등 멕시코 전통문화가 섬세하게 담겼고, 제품별로 24K 금도금 장식이 더해져 예술품에 가까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클라세 아줄은 이번 박람회에서 그동안 VIP 고객과 일부 주류 유통망을 중심으로 소개해 온 한정판을 처음 일반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전 세계 컬렉터를 위해 생산된 제품을 국내 박람회에서 공개하고 판매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행사장에서는 한정판뿐 아니라 테킬라와 메즈칼 등 정규 라인업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유 바텐더는 "클라세 아줄은 단순히 고가의 테킬라가 아니라 멕시코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담아내는 브랜드"라며 "100% 블루 웨버 아가베를 사용하고, 전통 클레이 오븐에서 72시간 동안 천천히 익히는 방식과 수작업 디캔터 제작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서는 이제 술의 맛뿐 아니라 희소성과 스토리, 디자인까지 소비 가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클라세 아줄은 테킬라를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니라 소장하는 작품으로 재해석하며 프리미엄 주류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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