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체가 거대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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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리스트(set list)는 보통 콘서트나 라이브 공연에서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곡들을 순서대로 적어 둔 목록을 가리킨다. 최근 K-팝 콘서트는 셋 리스트와 VCR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단순한 음악 발표의 장이 아니라 서사를 전달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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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곡이 많아진 K-팝 그룹들은 이러한 구성을 통해 기존 노래를 새롭게 활용하기도 한다. 신곡뿐만 아니라 오래 전 발표한 곡들이 현재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콘서트의 주제에 맞춰 배치한다. 팬들에게 익숙한 노래는 추억을 떠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이 걸어온 시간을 되짚는 장면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팬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팬들은 공연장에서 라이브 무대만 기대하지 않는다.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쌓인 세계관과 메시지가 공연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마무리되는지까지 함께 즐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대표곡을 현장에서 듣는 것을 뛰어넘어 콘서트 자체를 소비한다. 콘서트는 셋 리스트에 따라 음악, VCR, 무대 전환, 조명, 밴드 편곡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공연이 끝난 후 셋 리스트의 순서를 복기 하며 VCR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공연 전체의 서사를 공유하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콘서트가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앨범, 뮤직비디오 등에서 소개된 세계관과 메시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무대라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K-팝 콘서트는 히트곡을 나열하는 무대에서 벗어나 셋 리스트와 VCR, 조명, 안무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K-팝 공연은 음악을 보여주는 무대를 넘어 아티스트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