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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선박 공격마다 교량·발전소 파괴…후티, 홍해 봉쇄 경고에 유가 9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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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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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박 공격마다 인프라 1곳 파괴"…이란 "눈에는 눈"
미, 이스라엘에 며칠 내 지하 핵시설 타격 통보…12일 연속 공습
후티 봉쇄 경고에 유조선 8척 선회…브렌트유 6주 만에 최고
Trump Iran US War Death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4명의 유해 귀환식에서 성조기로 덮인 관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1곳을 폭격·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홍해 봉쇄 무전 경고를 보내면서 유조선들이 항로를 변경해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 이중 차단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36% 오른 배럴당 94.07달러(13만9130원)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트럼프, 이란 선박 공격마다 교량·발전소 1곳 파괴 경고…이란, 역내 에너지시설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시점부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로켓·드론, 또는 그 밖의 어떤 장치나 무기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교량 또는 발전소 1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폭격 대상에 "수도 테헤란에 있거나 인근에 있는 것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에도 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무너뜨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고, 미군은 최근 수주간 이란 교량·도로·철도 등 인프라 시설도 타격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의 방어 독트린은 명확하다. 눈에는 눈(eye for an eye)이다"라며 "이란 인프라를 포함한 어떤 침략도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불러올 것이며 어떠한 형태로든 침략에 기여하는 세력도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된다"고 맞대응했다.

이란군 통합사령부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미국이 인프라를 실제로 타격할 경우 역내 석유·가스·전력·경제 기반 시설을 모두 표적으로 삼고, 원유 단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의 협상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엑스에 "이 전쟁의 방정식은 명확하다. 전부 아니면 전무(either all or none)다"라며 "우리가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EMEN-SAUDI-CONFLICT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에 가했다고 후티 측이 주장하는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AFP·연합
◇ 미군, 이란 군사시설 12일 연속 공습…IRGC, 요르단 기지·MQ-9 8대 파괴 주장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3일 오전 6시 30분)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엑스를 통해 밝혔다.

앞서 중부사령부는 전날 오후 8시 15분(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 15분) 11번째 야간 공습에서 이란의 군사작전센터·해상전력·항공기 격납고·드론 저장시설·군수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나스르 2(Nasr 2)' 작전의 일환으로 요르단 킹 파이살 기지와 프린스 하산 기지를 미사일·무인기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포장도 뜯지 않은 신형 MQ-9 무인기 8대가 완전히 파괴됐고, 대형 헬기 2대도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병력 주둔 시설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했으나 미국과 요르단은 이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군은 또 쿠웨이트·바레인 미군 기지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은 각각 이란의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요르단군은 이란 미사일 4발을 아카바 상공에서 요격했고, 2발은 비거주 지역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과 접경한 요르단 남서부 항구도시 아카바 상공으로 날아들고, 일부가 인근 비거주 지역에 떨어지면서 이스라엘의 참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 보건부는 12일간의 미국 공습으로 53명이 사망하고, 59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IRAN-CRISIS/
차량들이 6월 21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인근 나탄즈 핵시설의 곡괭이산산(Pickaxe Mountain) 터널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업체 밴터(Vantor)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로이터·연합
◇ 미, 이스라엘에 '며칠 내 곡괭이산 타격' 통보…이란, 핵활동 부인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미국이 며칠 내로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받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칸은 이스라엘이 통보 이후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이 지난해 가을 곡괭이산 터널 내부로 수천 기의 원심분리기를 이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곡괭이산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위치하며 국제 핵사찰단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내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에 곡괭이산에 대한 미국의 집착은 "침략을 위한 조작된 구실에 불과하다"며 이란의 핵 활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완전히 신고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설이 지하 깊숙이 위치한 암반 지대에 있어 GBU-57 벙커버스터로도 완전 파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비영리기관 핵위협이니셔티브(NTI)의 에릭 브루어는 엑스에 "시설이 미군 탄약으로 관통하기에는 너무 깊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파괴'가 어렵다"고 적었다.

IRAN-CRISIS/YEMEN-RED SEA
선박들이 4월 2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안 인근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후티, 사우디 선박에 홍해 봉쇄 경고…유조선 8척 선회·브렌트유 94.07달러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선박들을 향해 무선통신 16번 채널을 통해 적국인 사우디 선박의 항행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국제위험관리·해상보안업체 넵튠 P2P 그룹에 따르면 이 메시지는 지난 20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선박이 녹음한 것이다. AFP는 실제 선박 공격은 이날까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일부 선박은 항로를 변경했다가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조선 5척이 추가로 항로를 변경했고, 전날에도 사우디 원유를 실어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유조선 3척이 선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후티 봉쇄로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가 막힐 경우 사우디 원유를 아시아로 수송하는 선박들은 수에즈운하와 지브롤터해협을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해야 한다. WSJ는 우회로가 10~15일의 추가 항해일을 초래한다고 보도했다.

만재 상태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흘수가 깊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어 부분 적재나 희망봉 우회가 불가피하다.

이날 영국 런던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07달러로 전장보다 3.36% 상승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6.83달러(12만8422원)로 2.95% 올랐다.

한자리에 모인 한-미-일 외교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부터)·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22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 루비오, 아시아 동맹에 호르무즈 참여 촉구…트럼프, 전사 미군 4명 귀환식 참석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며 미국은 선박을 보호하고, 이란의 해운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후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이 호르무즈에 해군 자산을 파견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서도 이날 직접적인 파견 요청은 하지 않았으며 관련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4명의 유해 귀환식에 참석해 성조기로 덮인 관에 거수경례했다. 이날 귀환한 장병 4명은 모두 육군 방공부대 소속으로 18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이라크 에르빌 공군기지에서 이란 드론 불발탄 처리 중 1명이 전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취재진에게 이를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미군 전사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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