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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곧 이란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 타격”…후티, 사우디 해상봉쇄로 두 해협 동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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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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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경고에 사우디 원유 우회로 흔들…유조선 최소 4척 회항
국제에너지기구,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동시 위협에 공급 불안 경고
트럼프, 곡괭이산 타격 예고…WSJ "이스라엘, 원심분리기 수천 기 이전 판단"
IRAN-CRISIS/
차량들이 6월 21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인근 나탄즈 핵시설의 곡괭이산산(Pickaxe Mountain) 터널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업체 밴터(Vantor)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가 실시되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도 조만간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후티의 경고 이후 사우디 원유 유조선들이 항로를 바꾸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호르무즈 우회 수출로인 홍해 항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YEMEN-SAUDI-CONFLICT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에 가했다고 후티 측이 주장하는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후티의 사우디 항구 이용 선박 공격 시 대응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가 처리(take care of)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해운사들에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린 선박을 "예멘군의 작전 반경 내 어느 곳에서든"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이 조치가 20일 낮 12시 1분(GMT·한국시간 20일 오후 9시 1분) 발효됐다고 밝혔다.

경고문상 후티는 모든 선박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막기보다 사우디 항구 이용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IRAN-CRISIS/YEMEN-RED SEA
선박들이 4월 2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안 인근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후티 경고에 얀부 이용 유조선 최소 4척 항로 변경…사우디 우회 수출로 차질

유조선 최소 4척이 후티의 경고 이후 홍해에서 항로를 바꿨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가운데 3척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유조선 2척은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북쪽 수에즈운하로 방향을 돌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 선적 뉴프라임호는 26일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도착하기 전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동서 송유관으로 원유를 얀부항에 보냈고, 지난 4월 이후 하루 약 490만배럴을 수출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역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분쟁 격화는 공급 안보 우려와 시장 전망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호르무즈 우회로로 점점 더 중요해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13만4908원)를 넘어섰다.

Trump US Leban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곡괭이산 타격 예고…WSJ "이스라엘, 원심분리기 수천 기 이전 판단"

트럼프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나탄즈 인근 곡괭이산으로 옮겼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이 지난해 가을 원심분리기 수천기를 곡괭이산 터널로 옮겼다고 판단해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곡괭이산에 건설 중인 지하 복합시설은 암반 아래 약 91∼137m 깊이에 자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터널은 최소 4개로, 포르도 핵시설의 2개보다 많다. FT는 깊이와 구조 때문에 미군의 3만파운드급 벙커버스터로도 타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USA-BUDGET/CONGRESS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부 추가 예산 요청을 다룬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이란과 즉각 협상에 선 긋기…헤그세스 "북한식 핵무장 차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47년 동안 북한처럼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며 "북한이 바로 그 방식으로 핵폭탄을 개발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회담을 "필사적으로 원한다"면서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재한 인터뷰에서 이란이 외교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군사적 공격을 받는 동안 협상 복귀를 강요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행동이 세계적 결과를 낳았다며 이란이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global player)'가 됐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에 대한 지렛대이자 자국 안보의 핵심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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