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표류하는 한국판 디즈니랜드③] 19년 기다린 ‘꿈의 사업’, 현실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22010008207

글자크기

닫기

화성 박희범 기자

승인 : 2026. 07. 23. 10: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화성국제테마파크를 가로막는 ‘6가지 리스크’(下)
KakaoTalk_20260714_102540992_08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화성시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가장 민감한 화두 중 하나는 환경 보전과 자연유산과의 공존 문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역시 단순한 위락시설 조성을 넘어 해안 생태계와 세계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이 인접한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사업 예정지인 송산그린시티 일대는 서해안과 맞닿은 지역으로, 주변에 넓은 습지와 갯벌 등 해안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특히 철새 이동 경로와 다양한 생물 서식지가 인접해 있어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환경과 자연유산, 개발의 균형

현재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평가 과정에서 사업 시행에 따른 수질 변화, 생태계 영향, 대기질, 소음·진동, 토양 및 경관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특히 대규모 관광시설은 운영 과정에서 환경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수많은 방문객이 발생하는 만큼 물 사용량과 폐기물 처리, 교통증가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역시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친환경 관광단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중요한 핵심 과제로 꼽히는 것이 인근 자연유산과의 조화다. 화성특례시와 지역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자원은 단연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다.

화성시 역시 개발과정에서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생태를 보여주는 세계적 학술 가치를 지닌 공룡알화석지의 보전과 원형 유지를 최우선 전제로 두고 있으며, 이를 테마파크의 콘텐츠 및 과학교육 자원과 어떻게 상생 연계할 것인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국제테마파크가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놀이시설을 넘어 지속가능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갯벌·습지 생태계 보전과 공룡알화석지라는 독보적인 자연유산을 친환경적으로 품어내는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파라마운트'만으로 충분한가

신세계화성은 글로벌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테마파크 산업은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도입한다고 성공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캐릭터, 영화, 공연, 소비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영화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테마파크 운영 경험과 글로벌 팬덤 규모에서는 경쟁사와 비교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신세계화성 측은 "현재 파라마운트사와 함께 테마파크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첨단 어트랙션을 비롯한 다양한 쇼 프로그램 및 자체MD 등 특화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광단지 전반에 걸쳐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자율주행 셔틀이나 쇼핑 구매품 자동 배송, 자율 주행 골프장 카트 등 미래도시형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고안 중"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얼마나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시설을 선보이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역경제 효과, 기대만큼 나타날까

국내 테마파크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경쟁자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오랜 운영 노하우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확보하려면 단순 입장객 수보다 숙박과 쇼핑, 공연, 컨벤션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모델 구축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화성시는 국제테마파크가 대규모 고용과 생산유발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제효과가 실제 지역으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대형 복합리조트의 경우 소비가 시설 내부에서 대부분 이뤄지면 인근 상권으로의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은 상태다.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동선, 지역 특산품 판매, 숙박 연계 등이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인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공 조건은 '속도'보다 '완성도'

화성국제테마파크는 국내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관광단지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 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업은 분명 이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러나 재원조달과 교통 인프라, 환경, 콘텐츠 경쟁력, 운영수익성, 지역 상생이라는 여섯 개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판 디즈니랜드'라는 기대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한다면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관광 거점이자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9조5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빨리 짓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린 것이다.
박희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