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모인 신현북초 대피소 분주
답답함 호소하는 주민들
대피소 철수 일정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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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김치찌개, 죽 등을 받아 든 주민들은 저마다 자신의 텐트에 웅크리고 앉거나 복도 탁자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이어갔다. "메뉴가 늘 똑같다"며 불만을 표하는 주민도 있었다. 대피소 내부는 50여개 텐트가 밀집해 발 디딜 틈조차 부족해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체육관을 벗어나 복도를 하염없이 거닐거나, 잠시 비가 그친 사이 바깥에 앉아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했다.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5일째에 접어들며 대피소 주민들의 피로가 커지고 있다. 각자 불편을 감내하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갈 시점조차 불투명해 근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만난 대피소에 피난한 주민들은 "시원해서 좋다"고 쓴웃음 짓다가도 정작 답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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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신현북초 체육관에는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주민 대피소가 마련돼 현재 47세대 84명의 주민이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40년 넘게 석남동에서 거주한 서동선씨(75)는 "지금껏 살며 이렇게 큰 불로 대피해보기는 처음이다. 불이 한창 뻗칠 땐 공포마저 느껴졌다"며 "연기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 대피해왔다"고 말했다. 서씨는 5일째 이어지는 대피소 생활에서 씻는 게 가장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화장실이 좁아 수십명이 한꺼번에 사용하긴 불가능하다 보니 잠시 집에 다녀오기도 한다"며 "이번 주 안에는 집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아직 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고 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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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생활은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위암 수술을 했다는 박모씨(78)도 며칠째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박씨는 "집이 아니다 보니 불편한 것이 많다"며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 다들 배달 도시락만 먹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피소 근처 주택에 거주하는 박씨 역시 연기를 피해 이곳으로 왔다. 그는 "그래도 지난 며칠보다는 연기가 줄어들었다"며 안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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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구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해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42세대 216명이다. 대피소는 신현북초를 비롯해 인근 신현초(59세대·86명)와 신현여중(36세대·46명) 등 3곳에 마련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해 61시간 만인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됐다. 연기 흡입 또는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소방대원 2명 이외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초진 이후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