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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빅리그 데뷔 13일만에 마이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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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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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투 속 장타 허용으로 트리플A 강등…
여전히 살아있는 153㎞ 강속구 아쉬움
미네소타 불펜 재편 속 재콜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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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우석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피홈런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 했다. 이 경기 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로이터·연합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빅리그 무대를 밟으며 감동을 안겼지만, 데뷔 후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다만 이번 강등이 도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우석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3-10으로 뒤진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4개(홈런 1개)를 맞고 3실점했다. 경기 후 미네소타는 좌완 켄드리스 로하스를 빅리그에 등록하는 대신 고우석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전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하루 전 23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이날도 24구를 소화하는 등 연투를 치렀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최고 시속 153㎞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선두타자 패트릭 베일리에게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2루타 3개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치솟았다.

특히 베일리는 고우석에게 악몽 같은 존재가 됐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도 홈런을 허용했던 타자에게 또 한 번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내주며 약점을 노출했다.

이번 강등은 성적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측면도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 전까지 우여곡절 끝에 꿈을 이뤘다.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치며 빅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꾸준한 호투를 펼치고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콜업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다.

전환점은 미네소타 이적이었다. 지난 6일 트레이드된 뒤 계약 조항에 따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고, 10일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오승환 이후 2,600일 만에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홀드를 수확한 한국인 선수가 되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미네소타 불펜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날 선발 조 라이언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 소모가 예상보다 커졌고, 고우석은 충분한 휴식 없이 연투에 투입됐다. 결국 경기 감각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장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렇다고 재도전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불펜 운용에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투수 운용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고우석 역시 최고 구속과 구위 자체는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트리플A에서 제구와 경기 운영을 다듬는다면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불펜 투수를 시즌 중 수시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성적보다 컨디션과 구단 사정을 반영해 콜업과 강등을 반복하는 일이 흔한 만큼, 이번 마이너행 역시 영구적인 평가라기보다 재정비의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4경기에서 4이닝 4실점,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채 다시 트리플A로 향했다. 꿈같았던 빅리그 데뷔는 잠시 멈췄지만, 험난한 미국 무대에서 수차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섰던 그의 이력을 돌아보면 이번 강등 역시 끝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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