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프로젝트’ 등 북중러 3자 공조 논의 가능성도
왕후닝 北해안관광지구 참관...대규모 中관광객 유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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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의 초청으로 전날 전용기를 통해 평양을 출발했다. 통신은 최 외무상의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도 최 외무상이 18일(현지시간) '공식방문' 형태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9개월여 만으로, 지난해 10월 공식방문보다 격이 낮은 '실무방문'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유라시아 안보국제회의에서 연설한 바 있다. 북러 간 고위급 교류의 경우 지난 4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기념관 준공식 이후 처음이다.
이번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간 특별한 기념일이나 외교일정이 없는 상황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6월 북러 정상회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등 계기시마다 김 위원장의 방러를 요청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밀착한 북중 관계를 설명하고 중·러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 등 북중러 공조가 필요한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경제적 성과보다는 군사·외교적 성취를 거두는 것이 용이하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이어 김정은의 방러가 이어지면 큰 업적으로 삼을 수 있어 김정은의 방러 조율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교수는 "그동안 북중러 3자 실질협력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두만강 프로젝트'의 경우 3자 실질협력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중 관계의 경우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이번 방북까지 이어지면서 협력 분야가 경제·과학기술·보건·문화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주석이 북한이 대규모 관광단지로 조성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참관하고 귀국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러시아 관광객 수요만으로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적자운영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관광은 유엔 대북제재의 저촉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이와 관련한 지원을 하는데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관광객 유치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갈 수 있는 사안으로 북한으로서는 사활적인 문제 중 하나"라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양자 논의가 최근 지속돼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중러 외교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사우스' 외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보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서은성 전문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동남아 외교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이후 북한의 대외 행보 가운데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의 외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북한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는 51건으로 아시아 23건, 중동·아프리카 3건, 중남미 3건, 기타 22건이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베트남과 라오스를 상대로 한 외교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서보혁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대중, 대러 외교는 반서방 정서를 공유하며 상호협력의 필요성이 높지만 종속의 우려가 잠재해 보완재가 필요하다"며 "향후 북한의 동남아 외교가 어떤 위상과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니터링 및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