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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철회하고 대이란 봉쇄 복원…미·이란 다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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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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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요청에 수수료 대신 대미 투자협정 선택
미 중부사령부, 봉쇄 1시간 전 추가 공습…시리크·반다르아바스 등 남부 연안 피격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 공격
트럼프 호르무즈
6월 22일(현지시간) 찍은 일러스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뒤에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이 표시된 지도가 보인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로 징수하려던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걸프 국가들의 대미 무역·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하고, 이란 남부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과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6월 18일 발효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은 중단 위기에 놓였다.

◇ 트럼프, 걸프국 요청에 20% 호르무즈 통행료 철회…대미 투자협정으로 대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 미국 보상 수수료(United States Reimbursement Fee)를 걸프 국가들의 무역·투자 협정으로 대체한다"고 적었다. 그는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 지도자들이 다른 방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약속은 확인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CNBC방송에 통행료 방안이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을 단순 통과하는 선박에 의무 통행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APTOPIX Iran War Strait of Hormuz
이란 소년들과 남성이 13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의 얕은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가운데, 뒤편에서는 폭발로 인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AP·연합
◇ 미 중부사령부, 봉쇄 1시간 전 추가 공습…이란 남부 해안도시 잇따라 피격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트위터)를 통해 봉쇄 발효 1시간 전인 오후 3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부셰르시 4곳과 반다르아바스·게슘섬·시리크·아바단·마샤르가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나흘째 야간 공습을 이어갔다고 전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격을 7차 공습으로 집계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의 해운 거물 모하마드 호세인 샴카니의 제재 회피 해운망과 관련된 개인·기업·선박 50여개를 추가 제재했다. 재무부는 일부 제재 대상자와 선박에 대해 기존 거래 정리와 안전·환경 관련 거래, 화물 하역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허가도 발급했다.

APTOPIX Trump Iraq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AP·연합
◇ 이란 혁명수비대, 바레인·쿠웨이트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 공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약속 2' 3차 공격으로 바레인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 내 무기·부품 보관시설과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내 미군 MQ-9 드론 운용 구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탄도미사일 1발과 순항미사일 5발, 드론 33기를 탐지해 요격했고, 해군 함정 1척이 피해를 입고 군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요르단도 이란발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UAE는 오만 영해를 항해하던 유조선 몸바사(Mombasa)호와 알바히야(Al Bahiyah)호가 이란 순항미사일에 피격돼 인도인 선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선박이 걸프 원유를 해협 밖으로 운송하던 '셔틀 운항(shuttle runs)'에 투입됐다며 관련 운항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전했다.

UAE-IRAN-US-ISRAEL-WAR
선박들이 14일(현지시간) 오만만 연안 샤르자 토후국의 주요 컨테이너항 중 하나이자 이 지역 유일의 천연 심해항인 코르파칸 컨테이너터미널 부두에 정박해 있다./AFP·연합
◇ 호르무즈 통항 하루 10척…브렌트유 84.73달러로 1.7% 상승

이 같은 교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은 13일 하루 10척으로 줄었다. 전쟁 전 하루 약 130척의 8% 수준이다. 통행료 철회에도 봉쇄와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협 통항 정상화는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자국 지정 항로를 벗어난 선박을 공격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 항구·화물 관련 선박만 봉쇄 대상으로 규정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4.73달러(12만6332원)로 1.7% 올랐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34달러(11만8296원)로 1.5% 상승했다.

◇ 미 상원 민주당, 1조1400억달러 국방예산 심의 차단…표결 50대 46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 상원은 이란전쟁에 항의해 1조1400억달러(1699조1700억원) 규모 국방수권법(NDAA)의 심의 개시를 막았다. 표결은 50대 46으로 가결에 필요한 60표에 미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방수권법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작전에 대한 '무모함의 허가증(permission slip)'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국가안보 법안을 이란전쟁과 연계했다고 비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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