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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5일제 해법 찾는 은행권…씨티은행은 이미 ‘주35시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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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7.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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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채널 재편으로 근로시간 단축 기반 마련
노사는 도입 방식 두고 평행선…"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금융노조
금융노조는 6월 25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2026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사용자 측에 책임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은행권이 주4.5일제 도입을 둘러싼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017년부터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한 한국씨티은행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업무 재편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함께 주4.5일제 도입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13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제2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과 주4.5일제 등 주요 요구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결국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의 주35시간 근무제 운영 경험이 은행권의 참고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씨티은행은 2017년 12월 피씨오프제 도입과 함께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당시 국내 은행권이 주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던 시기였지만, 씨티은행은 선제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기반을 마련했다.

씨티은행은 2017년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섰다. 신규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 채널로 유치하고, 고객의 80%를 디지털 채널 적극 이용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영업점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WM센터, 여신영업센터 등 특화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었다.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상담 직원의 이동성을 높이는 등 근무 방식 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씨티은행은 당시 "금융 거래의 95%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지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0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시작하며 성실교섭을 촉구했지만, 교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금융산업의 변화와 사회적 책임에 맞는 합리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주4.5일제 도입과 정년연장, 신규채용 확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끝까지 교섭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총파업 이후 금요일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주4.9일제'를 도입한 만큼 추가적인 근로시간 단축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용 부담과 고객 대응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4.5일제가 도입되면 사실상 영업시간 단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은행 영업시간은 고객 불편과 직결되는 만큼 노사 합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와 정부 차원의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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