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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페달이 도시를 바꾸려면, 안전도 함께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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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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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교통공단] 김정래 정책연구처 수석연구원
김정래 한국도로교통공단 정책연구처 수석연구원
최근 유가 상승과 교통 혼잡이 맞물리면서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전거는 이제 단순한 여가용 이동 수단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발'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따릉이', 세종 '어울링', 대전 '타슈'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자전거 서비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도시의 공공자전거 이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공공자전거 운영 현황을 보면 전국 공공자전거 대여 실적은 2022년 약 5000만 건에서 2024년 약 5800만 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또 버스정류장에서 직장이나 학교까지 이동하는 '퍼스트마일·라스트마일'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자전거는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는 흐름은 반가운 변화다. 자전거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며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 증가에 따라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사망 사고의 상당수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차체가 작고 외부 충격에 취약해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야간에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고, 교차로와 골목길에서는 보행자나 자동차와 충돌 위험도 높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일반 자전거보다 속도가 빠른 만큼 사고 발생 시 위험성도 더욱 커진다.

최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픽시자전거 이용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픽시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변속기나 공회전 장치가 없어 제동이 어렵고, 브레이크 없이 운행되는 경우도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온라인 영상 등을 따라 위험 주행을 시도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이용 습관 형성과 안전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타는 습관'이다. 안전모 착용은 물론 야간 전조등과 후미등 사용, 교차로 서행, 휴대전화 사용 자제와 같은 기본 수칙이 생활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 역시 자전거를 도로 위의 교통 참여자로 인식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려는 배려가 필요하다.

자전거가 시민들의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 안정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주행 환경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도로 이용자 스스로의 의식이 중요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자전거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를 아우르는 안전 교육과 인식 확산을 통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 자전거연맹과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자전거 탑승문화 교육'을 실시해 일반 자전거와 픽시자전거의 정지거리 차이를 직접 보여주며 학생들이 그 위험성을 체감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전거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가 잦은 시기와 유형을 알리는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자전거는 탄소 감축과 교통 혼잡 완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더 많이 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전거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친환경과 건강의 두 바퀴 페달이 도시를 바꾸려면, 안전과 편리함이 동행하는 문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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