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촌서도 산사태에 16명 숨져
군, 보트로 식수·의약품 수송…구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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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재난관리부는 이날 치타공·콕스바자르·반다르반·랑가마티·카그라차리·몰비바자르·하비간지 등 남동부 7개 지역에서 홍수로 26만 7918가구가 고립돼 일상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집이 물에 잠기면서 며칠째 취사를 하지 못하는 주민이 속출했다. 물이 빠진 곳에서도 두꺼운 진흙이 부엌과 생활공간을 뒤덮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치타공 수해 지역 주민 누룰 이슬람은 "집 안에 여전히 물이 차 있어 밥을 지을 수 없다"며 "비축해둔 건조식품도 바닥났고 정전 탓에 아이들과 어둠 속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천 가구가 조리가 필요 없는 납작쌀이나 뻥튀기, 비스킷 등 구호식품에 의존하고 있다. 도로가 유실되고 교량이 파손돼 구호 인력이 피해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육군과 해군은 보트를 동원해 고립 지역에 식수와 식량, 의약품 등 필수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크발 호사인 재난관리구호부 장관은 치타공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수해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구호 물자와 안전한 식수, 의료 물품을 배분하고 있으며 집이 침수된 주민은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우는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촌에도 산사태를 일으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난민촌에는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는데, 가파르고 나무가 벌채된 언덕 위의 임시 거처가 대부분이어서 몬순 시기에 특히 피해가 크다.
수도 다카에서도 밤새 이어진 폭우에 곳곳이 물에 잠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자정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76㎜의 비가 쏟아져 배수 시설이 한계에 이르렀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에 교통이 마비되면서 일부 학교는 시험을 연기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매년 몬순 시기마다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되풀이된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극단적 강우가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