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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몽골 600호점 돌파… 물류·IT 결합한 K-편의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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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7. 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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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8년 만에 쾌거… 글로벌 사업 가속
K푸드·운영 노하우 적용해 기반 확대
친환경·현지화로 글로벌 1000호점 시동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CU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몽골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해외 국가 6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물류와 생산, 정보기술(IT), 친환경 인프라를 결합한 'K-편의점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며 사실상 1000호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니라 한국형 편의점 운영 시스템을 함께 수출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최근 몽골 불간 아이막 지역에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을 열었다. 2018년 몽골에 첫발을 내디딘 지 약 8년 만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단일 해외 사업국 600호점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600호점은 약 85평 규모의 로드사이드형 매장으로 몽골 대표 관광지인 홉스골 호수 방면 고속도로에 자리 잡았다. 일반 편의점 기능은 물론 장거리 운전자와 여행객을 위한 샤워시설을 갖췄고,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해 친환경과 지역 상생을 동시에 구현했다.

BGF리테일은 이 같은 '그린 스테이션'을 향후 해외 사업의 표준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실제 몽골 정부도 이 같은 친환경 편의점 모델을 전국 소매점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확대와 함께 공급망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CU는 현지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와 함께 하루 8만식을 생산할 수 있는 간편식 푸드센터를 구축했고, 상온 물류센터를 증설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피킹 시스템과 자체 글로벌 IT 운영 시스템도 현지에 도입해 발주와 재고 관리 효율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가 단순한 점포 확대보다 생산과 물류 경쟁력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점포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확대될수록 제조·물류 경쟁력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경쟁력도 현지화와 K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GET커피'를 앞세워 커피 문화를 확산시켰고, 크림빵과 라면, 즉석 스무디 등 K푸드를 지속 확대했다. 동시에 몽골 전통 음식인 보즈와 호쇼르를 간편식으로 개발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도 공략했다. K뷰티 수요를 겨냥한 특화 매장도 50여 곳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CU는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프랜차이즈를 넘어 국내에서 축적한 상품 개발과 품질관리(QC), 물류 운영, 디지털 발주 시스템 등을 현지에 접목하며 한국형 편의점 운영 모델을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브랜드 수출을 넘어 운영 노하우까지 함께 이전하는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몽골 점포는 진출 첫해인 2018년 21개에서 2019년 56개, 2020년 103개, 2022년 285개, 2024년 441개, 지난해 541개를 거쳐 현재 603개로 늘었다. 울란바토르 중심이었던 출점 지역도 현재는 전국 16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몽골에서 검증한 사업 모델은 다른 해외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U는 현재 몽골 603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184개, 카자흐스탄 65개, 미국 하와이 3개 등 총 855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글로벌 800호점을 돌파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국가별 역할도 차별화했다. 몽골을 최대 성장 시장이자 한국형 편의점 시스템을 검증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미국 하와이는 편의점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겨냥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경쟁사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다만 단일 해외 국가에서 6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업계는 앞으로 해외 편의점 경쟁이 단순 출점 경쟁에서 생산·물류·디지털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푸드와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에 공급망과 제조 인프라를 결합한 한국형 편의점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에서는 편의점이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먹거리와 물류 경쟁력, 친환경 인프라를 지속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 모델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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