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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다단계 구조’ 없앤다…정부, 운영 개편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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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7. 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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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나들목 인근 하행선 모습./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비싸고 맛없는 음식'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다단계 운영구조를 없애 입점업체 임대료를 대폭 낮추고, 이를 음식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해 국민 체감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기존 다단계 운영구조를 폐지하는 것이다. 현재 휴게소 입점업체는 매출의 평균 33%, 최대 51%를 수수료로 부담하고 있어 높은 음식 가격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국토부는 전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공공관리회사는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며, 설립 전까지는 도로공사가 직접 운영을 맡는다.

이에 따라 입점업체 평균 임대료는 기존 매출 대비 33% 수준에서 8~9% 수준으로 낮아진다. 관리비를 포함하더라도 기존 부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입찰 방식도 바뀐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업체보다 음식 품질과 서비스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우선 선정한다. 외부 심사위원회를 통한 평가를 실시하고 운영 이후에도 매년 서비스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추진된다. 기존 오후 10시면 문을 닫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하고, 도시락과 김밥, 컵라면 등 간편식을 상시 판매한다. 편의점 1+1 행사와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 등 일반 유통매장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확대한다.

특히 커피 가격 인하가 대표적인 변화로 꼽힌다. 임대료 부담이 줄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 입점이 가능해져 현재 평균 48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휴게소 식음 서비스도 전문 외식 브랜드와 지역 맛집 유치를 확대해 이용자 선택권을 넓힐 방침이다.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에는 청년 창업자를 위한 '청년 매장'도 운영한다.

개편된 운영 방식은 올해 전국 8개 휴게소에서 우선 적용된다. 대상은 신설 휴게소인 합천호(상·하행), 월출산과 계약이 종료되는 여주, 군위, 장유, 대천(상·하행) 등이다. 국토부는 이달 입찰을 진행해 오는 12월부터 새 운영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이권 구조도 손질한다. 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자(3년 이내), 배우자 및 직계가족은 휴게소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자회사도 앞으로 휴게소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휴게소 6곳은 오는 9월 말까지 매각 절차를 추진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휴게소는 장거리 운전에 지친 국민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연내 개장하는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불합리한 구조를 혁파하고 국민 편익 중심의 휴게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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