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나홍진 감독, “미완성처럼 느껴지는 ‘호프’, 왜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07010002576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7. 07. 15:5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개봉 1주일여 앞두고 취재진 만나 작업 고충 토로
시사회 당일 밤에도 작업실로 직행해 사운드 손 봐
거마비 수준 출연료 받은 패스벤더 부부에게 감사
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자신의 네 번째 연출작 '호프' 홍보를 위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도해도 일이 끝이 없다"며 완벽주의자적인 면모를 드러냈다./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네 번째 분신이나 다름없는 '호프'를 손에서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었다. 언론 시사회 다음날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어젯밤에도 (영화의) 사운드를 손봤다. 작업실 스태프가 '제발 좀 그만오라'며 날 내쫓으려 하더라"면서 "아주 징글징글하고 미쳐버리겠다.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나 감독이 '호프'를 만들면서 처음 마음먹은 건 '영화의 중심축을 좀 더 장르적으로 가져가야겠다'는 나름의 원칙이었다. '곡성'의 초자연보다 상위의 개념인 우주와 외계인을 앞세워 현실속에 만연한 네거티브한 현상들의 출발점을 더 재미있게 다루기 위한 접근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일종의 상업적 비책이기도 했다. "SF·액션·코미디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장르를 집어넣었죠. 그래서 일반적인 한국 영화를 기대하고 관람하시면 낯설 수도 있을텐데, (칸을 비롯한) 여러 영화제들이 굳이 카테고리를 분류하라고 해서 SF로 적었지만 사실 민망합니다. 크리처물로 부르는 게 적당할 듯싶어요."

오는 15일 개봉에 앞서 지난 6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도 실체를 드러낸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외계인들과 인간들의 사투를 2시간 36분동안 속도감 넘치면서도 제법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인 500억원 대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당시보다 상영 시간은 4분 가량 줄었고 컴퓨터그래픽(CG)과 사운드의 완성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다소 애매모호하게 처리된 결말은 여전해, 일반 관객들의 반응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1974년생인 나 감독은 2008년 '추격자'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뒤, 2010년 '황해'와 2016년 '곡성'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흥행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한국 장르 영화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거두절미하고 악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 들지만, 정작 그 실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자제할 때가 잦아 관객들의 지지와 비판이 자주 엇갈린다. 제작 공정의 전 단계에 걸쳐 완벽주의자적인 면모를 과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활동 기간에 비해 연출작 편수가 적은 이유다. '황해'에 이어 '곡성'이 나올 때까지 6년이 걸렸고, '호프'는 탄생까지 무려 10년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이창동 감독과 더불어 대표적인 '과작의 작가'로 꼽힌다.

'호프'는 황정민·조인성·정호연에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합류한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뿌렸다. 특히 패스벤더와 비칸데르는 외모를 완전이 감추다시피 하는 페이스·모션 캡처 기술로 외계인을 연기해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 감독은 "('곡성'에 이어 다시 만난) 황정민은 연기력과 더불어 인간적으로 선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훌륭한 배우"라며 "얼굴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 거면서 패스벤더와 비칸데르를 굳이 비싼 돈 주고 데려올 필요가 있었느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계인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므로 그들이 연기해야만 했다. 또 출연료는 제작비에 부담주지 않는, 거마비 수준으로 드렸다고만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확실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결말은 속편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에 그는 "영화는 내가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한 장면에 사운드 트랙이 1700개라는 게 말이 되나? 죽을 때까지 일이 끝나지 않을 것같다"며 다시 한 번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