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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를 넘어 시공으로’…해저케이블 밸류체인 완성한 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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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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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호 전격 도입…턴키 밸류체인 완성
영업익 122% 증가…수익성 대폭 개선
누적 수주 3.8조원…해상풍력 시장 주도
사진)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 스칸디 커넥터호.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자체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을 추가 확보하며 글로벌 해상풍력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생산 설비 증설에 이어 시공 역량까지 내재화함에 따라,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시장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1만톤급 해상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를 전격 도입하며 해상 시공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올해초 당진 해저2공장 신축에 이어 이번 포설선 확보까지 한국수출입은행의 든든한 금융 지원(총 5500억원 규모)이 뒷받침되면서, 단순 제조를 넘어 시공 영역까지 아우르려는 대한전선의 밸류체인 확장에 한층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새로 합류한 스칸디 커넥터호의 가장 큰 무기는 악조건 속에서의 정밀 시공 능력이다. 대용량 듀얼 캐로셀은 물론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을 탑재해 까다로운 초고압직류송전(HVDC) 라인 작업에 특화돼 있다. 특히 갯벌이 많고 수심이 얕은 서해안처럼 조류 변화가 극심한 곳에서도 선박을 해저 바닥에 고정하는 이른바 '비칭(Beaching)'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포설을 담보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제품의 부피와 무게가 커서 제조 능력 못지않게 운송과 포설 등 해상 시공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한전선은 현재 가동 중인 당진 해저1공장과 건설 중인 해저2공장을 통해 확고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포설선인 '팔로스(PALOS)'호에 이어 스칸디 커넥터호를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운송과 시공 분야까지 외부 의존 없이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대를 완성했다. 케이블을 만들고 까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통합 체계를 확보한 것이다.

이러한 선제적 인프라 투자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34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122.9% 증가하며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72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 영업이익은 426억원(49% 증가)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고마진 초고압 케이블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를 반영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양질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됨에 따라 중장기 수익성 개선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감안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적인 체질 개선은 탄탄한 '일감'이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쌓아둔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기준 3조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1463억원 규모의 '500kV HVDC 동해안-동서울 건설공사(EP2단계)'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며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또한 상반기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초고압 전력망 사업 등 4건(약 1000억원)을 수주하고, 전남 해남 태양광 발전소 초고압 전력망(약 500억원) 사업을 확보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최근 벨기에에서 얀데눌(Jan De Nul), 보스칼리스(Boskalis) 등 해양 인프라 기업들과 HVDC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국책금융 지원은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온 노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고도화해 국내외 전력망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해저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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