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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지역의 반전매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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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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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하숙마을 벽화
충남 공주시 제민천 인근의 하숙마을 벽화.
요즘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표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쉽지 않다. 수도권 사람들이 부산으로 여행 가는 것이 대폭 증가했지만, 외국인들의 부산 방문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6월 8일 기준 부산의 외국인 방문객은 2026년 누계 147만58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서울의 숙박시설 부족 사태에 이어, 부산에서도 숙박시설을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남은 것은 '노인과 바다'밖에 없다는 부산의 한탄이 한때 유행했는데, 지금은 왜 젊은 관광객과 외국인이 몰려들까? 필자의 해석은 이렇다. 부산은 서울과 대비되는 지역성과 항구도시 고유의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핫(hot)한 지역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도'다. 현대화된 부산역과 롯데백화점을 지나 영도다리를 건너면 낡은 배와 버려진 바지선이 정박해 있는 '물양장'이라 불리는 오래된 부두가 있다. 이 동네는 선박을 수리하는 창고들이 밀집해 있고, 선박에서 내뿜는 매캐한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이런 곳에 전국의 커피 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창고 거리가 커피 거리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부산 커피축제'가 열린다. 여행객을 위한 영도의 도시 인프라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낙후되었는데,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밤이면 낡은 부둣가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매력적인 경험이 되는 것이다. 독특한 장소성과 커피 문화가 결합하여 여행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부산(영도)다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충남 공주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제의 수도', '무령왕릉' 등일 것이다. 요즘 공주시를 방문하는 젊은 관광객은 백제 유적지를 지나 '제민천 하숙마을'을 찾아간다. 제민천 인근에 형성된 하숙촌을 콘셉트로 테마 거리를 만들었는데, 이곳에 청년들이 카페와 독립서점, 식당, 공방 등을 창업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제는 공주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백제의 고도(古都)를 생각하고 유적지만 돌아보는 것은 공주를 반만 본 것이다. 오히려 제민천 하숙마을에서 청년창업자들의 다양한 가게와 식음료를 맛보고 굿즈를 사는 것이 공주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공주의 역사문화도시 콘셉트에 하숙촌 테마가 새롭게 겹쳐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도시의 매력이 어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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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을 회상케 하는 공주 하숙마을 풍경.
지난 2022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지역매력지수(Measuring the attractiveness of regions)' 즉 지역 단위의 '매력도'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를 제시한 적이 있었다. 이 지수는 국가 경쟁력 지표와 달리 지역의 삶의 질과 '장소 기반 기회'를 반영해 외부 투자자·방문객·인재유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는데, '국가의 경쟁력'이 아닌 '지역의 매력'에 시선을 맞춘 것이 신선하다.
이제는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활력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시대이다. 도시마다 인프라 및 하드웨어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들의 매력을 내세워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몰려든다. 지역의 문화적 매력이 도시 활력증진의 기본값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지극히 이성적인 것보다 때로는 엉뚱한 것에서 반전의 '매력'을 느낀다.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라고 정의하는데, 합리적인 가치판단보다는 감성에 반응하는 이끌림인 것이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영월에 사람들이 몰려간 이유는 영화에서 공감했던 단종과 엄홍도가 살았던 곳을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김 한 장 생산되지 않는 김천의 '김밥축제'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도 '김밥천국'이라는 엉뚱한 연관어 때문이었다. 지역 내부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지역의 매력 지점과 외부인이 인식하는 지역의 매력 지점은 다를 수 있다.

지역을 관광 활성화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여전히 멋진 풍경, 현대적인 숙박시설, 편리한 교통, 대규모 랜드마크 등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엉뚱하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낡은 부둣가와 시대에 뒤처진 하숙촌이 외부인의 눈으로 볼 때는 지역의 '반전매력'이다. 반전매력은 지역을 재발견하겠다는 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지방소멸의 위기에 빠진 지방자치단체가 자신들의 엉뚱한 매력을 잘 찾아냈으면 한다.

/문화실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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