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메리츠 책임 공방 속 파산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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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수정 회생계획안 역시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관계인집회에 부치지 않고 절차를 폐지했다. 향후 14일 이내 즉시항고가 없으면 결정은 확정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추진했다. 편의형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약 2000억원에 매각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 폐점과 대형마트 본체 매각도 추진했으나 시장 침체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생 무산의 결정적인 원인은 추가 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이 불발된 데 있다. 법원은 지난달 말까지 자금 조달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안에는 실효성 있는 투자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메리츠는 MBK 측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준비했지만 나머지 자금은 MBK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MBK는 이미 회사 보증과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다며, 메리츠가 2000억원 대출을 집행할 경우 그 중 절반인 1000억원에 대해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이 연대보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홈플러스는 운영에도 차질을 빚었다. 직원 임금 지급이 지연됐고, 6월 급여 역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만 회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14일 이내 즉시항고할 수 있으며, 그 사이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경우 회생 절차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회생이 최종 무산될 경우 홈플러스는 별도의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법원이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자산을 처분하게 되지만, 주요 점포 상당수가 메리츠금융의 담보로 설정돼 있어 담보권 실행이 우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파산이 현실화되면 피해는 고용시장과 협력업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임직원 약 1만2000명을 비롯해 주차·청소·카트관리 등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납품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아직 지급받지 못한 납품대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상거래 채권은 후순위로 분류되는 데다 회사의 가용 현금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4000억원이 넘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금 역시 회수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노조는 법원의 결정 직후 정부와 MBK, 메리츠를 향해 추가 자금 투입과 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체불임금 대지급금 지급과 저금리 생계비 융자, 협력 중소기업 대상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고용과 협력업체 피해를 감안하면 사회·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