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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이어 식품까지… 한일합작 ‘원롯데’ 이끄는 신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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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6.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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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싱가포르 합작법인 출범
이사회 의장 맡아 시너지 추진
차세대 경영자 검증과정 분석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한·일 식품계열사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 실행에 나선다. 그동안 바이오와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경험을 쌓아온 신 부사장은 그룹의 모태 사업인 식품까지 맡아 한·일 계열사의 시너지를 이끌게 됐다.

롯데 식품사업은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시작한 제과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룹의 출발점이다. 재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바이오에 이어 그룹의 뿌리인 식품사업까지 맡게 된 것은 단순한 역할 확대를 넘어 차세대 경영자로서 역량을 검증받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그려온 원롯데 전략이 신 부사장의 손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7월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신설 법인은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전략 거점으로 공동 구매와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합류한 뒤 롯데파이낸셜 대표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등을 맡으며 경영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그룹 차원의 전략 합작법인에서 처음이다. 바이오에 이어 식품까지 책임지면서 아버지인 신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직접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번 합작법인은 신 회장이 수년간 한·일 식품 계열사 간 협력을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은 2024년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당시 그는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운영하던 사업을 하나의 전략 아래 통합할 것을 주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바르샤바 회의는 한·일 식품 계열사 협력을 논의한 대표적인 원롯데 전략 회의"라며 "그동안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한·일 식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한·일 롯데의 협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일본 롯데의 인기 아이스크림 브랜드 '쿨리쉬'다. 롯데웰푸드는 일본에서 성공한 쿨리쉬의 핵심 기술인 미세얼음 제조 공정과 배합 노하우를 공유받아 국내에 '설레임 쿨리쉬'를 선보였다. 브랜드 사용 역시 양사가 협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제품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회사는 올해를 본격 사업화 원년으로 삼고 신제품을 추가해 3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검증된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경쟁력을 결합한 대표적인 원롯데 협업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다른 식품 브랜드로도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빼빼로 역시 대표적인 원롯데 프로젝트다. 양사는 해외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빼빼로를 첫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빼빼로의 국내외 매출은 2415억원,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900억원을 기록했다.

원롯데 전략은 식품을 넘어 호텔과 바이오, 벤처 투자 등 그룹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본 호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해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벤처스 역시 한·일 공동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발굴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은 한·일 식품 계열사의 아시아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첫 전략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룹의 출발점인 식품사업을 기반으로 신 부사장이 원롯데 전략을 직접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향후 한·일 계열사 간 시너지와 글로벌 사업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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