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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축구’ 파라과이, ‘전차군단’ 독일 제압하고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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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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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혈투 끝 1-1→승부차기 승리
촘촘한 수비·골키퍼 선방쇼 이변 완성
독일, 토너먼트 첫 경기 탈락 충격…
파라과이는 24년 만의 설욕에 성공
TOPSHOT-FBL-WC-2026-MATCH74-GER-PAR
파라과이 선수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독일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
끈끈한 조직력으로 '늪 축구'를 구사한 파라과이가 '전차군단'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무너뜨리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는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독일과 연장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D조를 1승 1무 1패, 조 3위 12개국 중 7위로 와일트카드를 따낸 파라과이는 우승 후보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E조 1위로 올라온 독일은 2014 브라질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좌절됐다.

경기 초반은 독일이 주도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측면과 배후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파라과이는 두터운 수비 블록으로 공간을 봉쇄하며 대응했다. 전반 내내 독일이 공을 쥐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유효슈팅은 제한됐다.

파라과이가 먼저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2분 미겔 알미론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올린 크로스를 훌리오 엔시소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손을 쓰기 어려운 궤적이었다.

후반 들어 독일이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후반 9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백헤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독일은 교체 카드까지 활용하며 공세를 높였다. 하지만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이 연속 선방쇼를 펼치며 골문을 막았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독일은 연장 전반 12분 요나탄 타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VAR 판독 결과 골키퍼 방해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독일은 파라과이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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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수단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를 만나 승부차기 패배 후 16강 진출이 무산되자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
독일은 첫 키커 하베르츠와 네 번째 키커 볼테마데의 슈팅이 막히며 궁지에 몰렸다. 파라과이는 초반 키커들이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흐름을 잡았다. 이후 양 팀이 번갈아 성공과 실패를 주고받는 가운데, 독일 6번째 키커 요나탄 타의 슈팅이 허공으로 향했고 파라과이 호세 카날레가 이를 마무리하며 최종 4-3 승리를 확정했다.

파라과이의 전술적 승부가 통했다. 파라과이는 경기 내내 라인을 낮게 유지하며 공간을 극도로 압축한 '수비 블록'을 만들었다. 파라과이는 중원에서의 압박 타이밍을 정교하게 조절하며 하프스페이스 침투를 차단한 것 핵심이었다.

독일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늪 축구'에 말린 경기였다. 볼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박스 안에서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크로스 중심 공격은 파라과이의 수비 집중력에 번번이 차단됐다. 연장에서도 독일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승부차기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파라과이는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당했던 0-1 패배를 24년 만에 되갚으며 통쾌한 설욕에도 성공했다. 이제 파라과이는 프랑스-스웨덴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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