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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선수들 휘둘리지 않고 대견”…배재고 응원 논란에 야구협회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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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6. 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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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배재고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발생한 배재고 응원 논란과 관련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항의에 나선다.

30일 광주일고에 따르면 이규연 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교장은 서한문을 통해 "어제의 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100년이 넘는 야구부 역사를 가진 광주일고 4만 동문과 광주시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이 여럿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지역을 넘어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이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사라진 비도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스포츠 경기의 기본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바탕"이라며 "승패와 같은 결과도 교육이지만 심판과 선수가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펼치는 전 과정 또한 교육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협회를 향해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관중들에게 경기 전후 상대를 비하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이를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일고 측은 경기 당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경기를 마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영주 광주일고 교감은 "학생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 학교 측에서 응원을 하다가 갑자기 그런 용어가 나왔다"며 "선수들이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은 이날 학사 일정에 따라 2차 정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중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발언은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며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학교는 "우리 학교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재발 방지를 위한 인성교육과 역사·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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