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CI·MCG 중단···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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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5월까지 금융당국과 협의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767조2960억원에서 5월에는 770조8229억원으로 한달새 3조5269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최근 증시 상승으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4월 말 104조3413억원에서 5월 말 106조5154억원으로 2조1741억원이나 뛰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한다. MCI·MCG이 중단되면 서울 지역과 경기도의 아파트 대출 한도가 각각 5500만원, 4800만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가입을 일시 중단하고 농협은행은 이미 중단했다. 기업은행은 대출상담사를 통한 개별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신용대출 한도도 줄였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 시 한도에 대해 최대 20% 축소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대출 관리가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10~11월쯤 총량 관리를 위한 대출 관리 방안이 본격적으로 나왔지만 올해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크게 낮아진 데다 지난해 말 쏠림 현상까지 고려해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하반기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관리에 들어간 만큼 예년보다 상당히 빠른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침이 알려진 이후 대출 접수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대출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서둘러 대출을 받아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량 관리에 따른 '대출 셧다운' 자체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연간 한도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 연말에 일부 한도를 추가 배정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대출을 다음 해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며 "은행권의 대출 조절 자체는 총량 관리를 위해 매년 반복돼 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말 추가 한도 배정 여부는 당시 정책 기조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연말 추가적인 대출 한도 배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를 지속하는 기조인 만큼 올해 안에 규제를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규제를 풀 경우 시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한도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마음이 급한 차주들은 대출을 서둘러 실행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대출 접수나 상담 건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