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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모든 게 감독의 책임, 손흥민 벤치 기용도 내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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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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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아"
"손흥민 벤치 기용, 큰 무대 결과는 감독 책임"
"전반 마치고 공간 생겼을 때 손흥민 투입 판단"
"실점 이후 급해지는 모습 보여" 패착 진단
지략 대결 나서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돌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며 32강 직행에 실패했고,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얘기한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준비한다"며 "결과를 미리 알고 한다면 그 방법대로 하겠지만 그럴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면 여러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는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부분은 손흥민의 선발 제외였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벤치에서 출발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남아공전을 앞두고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는 변화를 택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수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경기 내용이 좋진 않았지만 우리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조별리그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몬테레이의 무더운 날씨와 현지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일찍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3차전을 여기서 한다는 거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준비를 충분히 했다"며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고,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고 돌아봤다.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실수와 역습 대응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당연히 준비했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한 거에 비해 중앙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카운터 어택(역습) 등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벤치 기용을 비롯한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다 내 선택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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