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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없다더니...전술도, 간절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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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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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남아공에 0-1 패
자력 32강 진출 무산
오현규, 황희찬 선발 투입 모험 걸었지만 소득 없어
홍 감독 "모든 것 판단한 감독 책임"
또다시 경우의 수 늪에 빠진 한국, 허탈한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A조 최약체로 평가 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하며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조에서는 이날 체코에 승리를 거둔 멕시코(3승·승점9)가 1위, 남아프리카공화국(1승 1무 1패·승점4)이 2위에 올랐고 한국(1승 2패·승점3)이 3위로 처졌다. 체코(1무2패·승점1)는 탈락이 확정됐다. 본선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각 조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팀에게 32강 티켓이 주어진다. 만약 멕시코가 체코에 덜미를 잡혔다면 한국이 탈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멕시코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독일에 깜짝 승리(2-0)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가 한국에 은혜를 갚은 모양새가 됐다.

이날 선발 명단 발표때 부터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홍 감독은 "무승부는 없다"며 주장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오현규를 원톱으로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또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온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됐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상대에게 손흥민은 여전히 가장 부담스러운 공격 카드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닐 때 공간이 생긴다.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체코 수비 2명이 붙는 순간 공간이 열렸고 황인범이 이 공간을 파고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오현규는 황희찬, 이태석 등과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공격은 시종일관 답답했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나온 것과 전반 10분 이강인의 슈팅이 상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간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오히려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전반 30분엔 한국의 중원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남아공의 결정적 슈팅이 잇달아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전만 4개의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은 0개를 기록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슈팅 9개, 유효슈팅 3개를 퍼부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비롯해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눈에 띄는 전술도 없었고 더위 탓인지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도 무딘 듯 보였다. 간절함과 투지도 엿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18분 상대에게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한 끝에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고,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고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고 돌아봤다.

'안 풀리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공과의 경기를 지켜보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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