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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보 개방 모니터링 연말 재개…지하수위·농업 피해 분석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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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6.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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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개방 후 지하수위 저하·취수환경 변화 우려
산림 건조·작물 생장 영향은 분석 범위서 제외
금한승 1차관, 금강 백제보 완전개방 현장점검<YONHAP NO-5541>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이 지난 10일 금강 세종보, 공주보에 이어 완전개방을 앞둔 금강 백제보를 방문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보 개방을 중심으로 한 4대강 재자연화를 통해 하천 생태계 회복을 꾀하고 있으나, 정작 보 개방 이후 변화된 취수 환경이 인근 식생과 산림, 농업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 분석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영향을 모니터링해 공식 발표한 것은 2021년이 마지막이었다.

기후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중단됐던 모니터링을 재개해 올해 연말 종합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지하수위 저하와 취수 환경 변화가 농업 및 인근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분석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의 보 개방 모니터링은 주로 수계별 어류 생태계와 수변식생 변화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이 작물 및 산림 병해충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보 개방에 따른 취수 환경 변화와 수질 악화가 인근 산림의 수분 스트레스나 작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별도의 분석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강 공주보의 경우, 개방 전인 2015년과 비교해 영농기인 봄철(3~5월) 갈수기 수질 지표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TOC가 농업용수 기준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후부는 이를 녹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부유 현상'으로 해석하지만, 해당 물을 양수해야 하는 농가 등에서는 높은 유기물 농도로 인한 작물 피해나 추가적인 정수 처리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계에서는 유기물 농도가 높은 용수를 농업용수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식물 생육을 저해하고 병해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보 개방 이후 연쇄적인 지하수위 저하로 기존 지하수 관정에서 용수 확보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140~150m 깊이의 심부 암반 관정을 대거 개발했는데, 이는 인근 산림이나 천층 지하수에 의존하는 식생의 수분 스트레스를 가중해 생태계 변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지하수를 과다하게 취수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식 지하수 수막재배' 도입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후부 관계자는 "대체관정 의존도를 줄이고 사용한 지하수를 다시 충전하는 순환식 수막재배를 올해 백제보 인근 농가 등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근 농가에서도 간이 정수 시설을 설치해 용수 수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지하수 인공함양과 수막재배의 순환 구조 정착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과거 보 개방으로 지하수위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농민들은 지하수를 계속 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지하수 취수량만큼 충전되지 않는 환경에서 지속적인 과다 취수가 이뤄질 경우, 금강 수계 특성상 지질 내부의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이 농축돼 오염되는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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