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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키운 방산 기술 붐…글로벌 VC, 6월 17일까지 123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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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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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114억달러 흡수…기업가치 610억달러로 급등 기업도
유럽 완료 거래 4억6000만달러 그쳐
드론·해상 무인체계 투자 확산…기업가치 급등에 과열 우려도 병존
UKRAINE-CRISIS/ATTACK-RUSSIA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 캡처로 불길과 연기가 크림반도 케르치시 건물들 위로 치솟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케르치시 석유 저장소 공격이라고 밝혔다./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전쟁과 걸프 분쟁이 드론·자율 선박·전장 인공지능(AI) 수요를 키우면서 방산 기술 스타트업들이 올해 들어 6월 17일까지 123억달러(18조9200억원)의 벤처캐피털(VC) 자금을 조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이자 지난해 연간 조달액 99억5000만달러(15조3000억원)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기업가치 급등으로 시장 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장기 수요를 낙관하는 반론도 병존하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 방산 VC 투자, 6월 17일까지 123억달러…지난해 전체 99억5000만달러 추월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VC 투자는 각 연도 6월 17일 기준으로 2021년 약 15억달러(2조3000억원), 2022년 약 15억달러, 2023년 약 35억달러(5조4800억원)로 증가했다가 2024년 약 13억달러(2조원)로 일시 후퇴한 뒤, 2025년 약 60억달러(9조2300억원)대로 반등했고 2026년 6월 17일까지 123억달러로 급증했다.

딜 건수도 2021년 약 60건에서 2025년 약 155건, 2026년 약 170건으로 늘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전쟁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 시스템 수요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JP모건 유럽·중동·아시아 안보·복원력 이니셔티브의 대니얼 루드니키 슐럼버거 책임자는 "전쟁이 치러지는 방식에서 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 분야가 '장기적인 필요성이 있는 부문'이라고 인식하면서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Iran War Environmental Destruction
연기와 불길이 3월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석유 시설에서 치솟고 있다. UAE 당국은 요격된 이란 드론 잔해가 이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AP·연합
◇ 미국 스타트업, 114억달러 흡수…안두릴 50억달러 조달로 가치 610억달러

투자 자금은 미국에 집중돼 전체 123억달러 중 114억달러(17조5400억원)가 미국 스타트업에 유입됐으며, 그중 절반가량을 실리콘밸리 기반 안두릴(Anduril)인더스트리의 단독 조달분이 차지했다고 FT는 전했다.

드론과 감시 타워로 알려진 안두릴은 지난달 스라이브(Thrive)캐피털·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을 투자자로 한 50억달러(7조7000억원) 조달 라운드를 마감하며 기업가치를 이전 대비 거의 두 배인 610억달러(93조8400억원)로 끌어올렸다.

자율 수상함 전문 사로닉(Saronic)테크놀로지스와 드론 제조사 실드AI 등 다른 미국 스타트업들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Iran Drone Warfare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Shahed) 자폭 드론이 2022년 10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건물을 타격하기 직전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AP·연합
◇ 걸프 분쟁, 해상 방산 기술 자극…크라켄 1억달러 조달 추진

걸프 분쟁은 해상 방산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였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스타트업 크라켄(Kraken)테크놀로지는 자율 기뢰탐색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배치 대상으로 영국 해군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약 10억달러(1조5300억원) 기업가치에 약 1억달러(153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FT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크라켄은 PJT파트너스를 자문사로 기용해 이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유럽 방산 완료 거래, 4억6000만달러 그쳐…헬싱·스타크, 조달 협의

유럽 방산 스타트업의 올해 완료된 투자 유치 금액은 4억6000만달러(708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대형 거래들을 제외한 수치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지난 5월 다니엘 에크가 후원하는 독일 드론 스타트업 헬싱(Helsing)이 기업가치 약 180억달러(27조6900억원)에 12억달러(1조8460억원)를 조달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독일 기업 스타크(Stark)도 '가미카제' 드론 제조사로서 약 25억유로(4조4000억원) 기업가치에 최소 3억유로(5289억원)의 조달을 협상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우주 기술 기업들은 피치북 방산 기술 집계에서 제외됐으며 핀란드·폴란드계 위성 제조사 아이스아이(Iceye)는 별도로 이달 기업가치 100억유로(17조6300억원)에 10억유로(1조7630억원)를 조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자금 조달 직후 평가액의 네 배에 해당한다고 FT가 보도했다.

투자그룹 AVP와 VC 펌 얼리버드(Earlybird)는 5억유로(8800억원) 규모의 유럽 방산 기술 펀드를 최근 공동 출범시켰으며, AVP의 브누아 포스프레 제너럴 파트너는 "우리는 유럽 군대의 장기 예산에 해당하는 시장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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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5월 2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린 드론월드콩그레스(DWC) 행사장의 마이크로 멀티 콥터(MMC) 부스에서 무인기(UAV) 모델 플라잉 이글 H3200 옆에 서 있다./AFP·연합
◇ 고평가 우려, 투자자 검증 확대…'장기 수요' 반론도

사모펀드그룹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의 쇼넬 말라니 매니징파트너는 일부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매우 타당하다"면서도 "방산 기술이 필요한 근본적 동인은 매우 현실적이며, 이는 과대 선전이 아니다"고 말했다. 어드벤트는 지난 3월 차세대 방산 기술에 최대 10억달러(1조54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로젝트A벤처스의 플로리안 하이네만 창업 파트너는 현재 기업가치가 "미친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사업과 실질적인 주문 유입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VC 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일부 기업의 매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최대 방산 기술 VC 중 하나인 익스피디션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제너럴 파트너 미콜라이 피를레이는 유럽이 특히 정보·감시 분야와 각종 핵심 부품의 자국 내 제조업체 부족 등 '심각한 역량 격차'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첫 번째 투자 물결은 전장을 위한 유럽의 무기고 재건에 관한 것이었다"며 "이제는 공급망 확보에 관한 것으로, 전선에서부터 모든 것을 구동하는 칩까지, 센서든, 전자전이든, 최첨단 AI 모델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스스로의 두 발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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