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시민은 테니스장 원하는데…천안시는 왜 빙상장에 매달리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6010005311

글자크기

닫기

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6. 16. 09:2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774억 공공 복합체육시설 규모 맞추려 끼워넣기 의혹
시의원들 '테니스장으로 바꾸자' 수차례 요구
천안시는 '공모 당시 필수 설치 시설' 답변만
clip20260616084615
천안시청.
충남 천안 오룡지구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사업에 포함된 빙상장이 생활체육·훈련용 수준의 시설로 계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간 수십억원의 막대한 재정부담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정작 전국 규모 대회 유치조차 불가능한 반쪽짜리 시설에 그쳐 활용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빙상장이 사실상 774억원 규모의 복합체육시설에 억지로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시설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계획된 빙상장은 국제대회는 물론 전국 단위 대회 개최조차 어려운 규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선수 훈련이나 시민 생활체육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천안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여러 차례 시정 질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빙상장 대신 테니스장이나 다목적체육관 등 시민 수요가 월등히 높은 생활 밀착형 체육시설로 업종을 변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그러나 천안시는 그때마다 '공모 당시 필수 설치 시설로 확정된 사항'이라며 시설 변경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정작 앞선 취재를 통해 빙상장 설치 근거로 제시됐던 용역 결과와 담당 부서의 의견이 사실무근이었고 최종 결과보고서조차 존재하지 않는 미완성 사업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빙상장이 과연 시민들의 진정한 수요와 공공성에 기반해 선정된 필수시설인지, 아니면 사업 규모를 부풀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것인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오룡지구 리츠사업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수익을 활용해 공공체육시설을 건립한 뒤 천안시에 기부채납하는 구조다.

공공시설의 덩치가 커질수록 사업의 공공성 논리를 확보하기 쉽고 추진 명분도 강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건립비가 많이 투입되는 빙상장이 전체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활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테니스장이나 다목적체육관 수준의 시설만으로는 774억원 이라는 복합체육시설 등의 규모를 설명하기 어렵고, 대외적인 공공성 확보 논리도 약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빙상장이 시민 수요라는 본질보다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공공성이라는 껍데기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시민은 "774억원 규모의 대형 공공시설을 지으면서 시민들의 실제 수요와 운영 가능성, 장기적인 재정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전국대회도 못 여는 빙상장에 매년 수십억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이라도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시설 구성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공공체육시설은 건립 자체보다 실제 활용성과 운영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빙상장이 시민 수요를 반영한 결과인지, 다른 대안 시설과 충분한 비교 검토를 거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