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폿 지방법원 "조직적 사기·고문 살인" 인정
中범죄조직 캄보디아 거점화…韓 1000명 가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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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캄폿 지방법원은 전날 30~54세 중국 국적자 6명에게 고문과 잔혹 행위를 동반한 살인 및 조직적 가중 사기 혐의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캄보디아 형법 205조(살인)·377조(고문)·380조 5항(가중 사기)이 함께 적용됐다. 넷 페악뜨라 캄보디아 정보부 장관은 6명이 현재 자국 당국에 모두 구금돼 있다고 확인했다.
피해자는 충남 소재 대학에 다니던 박모씨(22)다. 박씨는 지난해 7월 중순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알린 뒤 캄보디아로 출국해 연락이 끊겼다. 한 달여 뒤인 8월 8일 그는 캄폿주 보코르 시 인근에서 픽업트럭 안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박씨가 "전신에 다수의 멍과 상처를 동반한 극심한 고문 끝에 사망했다"고 적시했다.
박씨가 감금됐던 보코르산 일대는 캄보디아 사이버 사기 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중국계 범죄조직이 호텔·리조트·빌라를 매입해 사기단지로 운영하면서, 외국인을 가둔 채 로맨스 스캠과 가상자산 투자 사기에 동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담자 중에는 자발적으로 합류한 인원도 있지만, 인신매매 피해자처럼 강제로 끌려와 사기 업무에 투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박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보코르산 일대를 자국민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외교부·경찰청 합동 태스크포스를 캄보디아에 파견했다. 정부는 당시 약 1000명의 한국인이 현지 사기 조직에 가담해 한국 내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돼지 도살'로 불리는 이 사기 수법은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같은 시기 사기 조직 가담 혐의로 캄보디아에 억류됐던 한국인 수십 명은 한국으로 송환됐다.
동남아는 최근 글로벌 사이버 사기 산업의 본거지로 떠올랐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태국 국경 무법지대에는 중국계 조직이 운영하는 사기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미국 역시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인이 동남아 사기 조직에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등 각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캄보디아 정부는 주요 조직 운영자들을 중국으로 추방·송환하는 등 단속 강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