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올림픽 금메달 땄더니 급여 끊겨”…카자흐 피겨 스타, 정부 공개 비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8010008183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5. 28. 10:58

샤이도로프 "비판 뒤 보복당하는 느낌"
앞서 정부의 급여·훈련비 공개에 불만
정부 "국가, 성과 보상 전적으로 이행"
clip20260528004831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대표 미하일 샤이도로프가 지난해 2월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남자 프리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AP 연합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간판 스타 미하일 샤이도로프가 지난 2월 치러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이후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직후 정부가 자신의 급여를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했다가 보복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이도로프는 27일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가대표 급여 지급 대상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월급이 끊겼고 시즌 준비 과정에서도 비용의 상당 부분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샤이도로프는 이번 일이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그들(정부)이 나를 벌주려 했던 것 같다"며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관광체육부 산하 스포츠개발국은 급여 미지급 문제에 관해 "2026년 1월과 2월의 급여는 기존 계약에 따라 전액 지급됐다"며 "3월부터는 밀라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새 계약은 다음 올림픽 사이클에 맞춰 재정 및 훈련 조건을 새롭게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양측은 현재 계약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개발국은 "국가는 선수의 올림픽 성과에 대한 보상 의무를 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미하일 샤이도로프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대한 보상으로 25만 달러의 포상금, 알마티의 방 3개짜리 아파트 그리고 카자흐스탄 법률에 따른 평생 월별 국가 지급금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스포츠사에서 상징적인 선수로 꼽히는 샤이도로프는 올해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해 카자흐스탄 역사상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고(故)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은 사상 2번째 피겨 메달이다.

정부와의 갈등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샤이도로프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들어서야 처음으로 프로그램 제작비와 의상 비용 일부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았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카자흐스탄 관광체육부는 샤이도로프의 월급, 훈련 비용 등 전반적인 국가 지원 규모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그러자 샤이도로프는 "마치 올림픽 금메달 청구서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반발했고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에게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심이 없다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보이자 뒤늦게 시스템의 효과로 홍보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계스포츠뿐만 아니라 복싱, 레슬링, 역도, 사이클, 테니스 등의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배출해왔다.

이는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스포츠 엘리트 육성 시스템 운영과 국가의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 등이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의 성과를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보고 국제대회 유치 및 선수 육성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등 일부 동계 스포츠 종목의 경우 시설이 부족해 해외에서 훈련을 해야 하고 외부의 후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