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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출신? 각자대표?… 유한양행 차기 리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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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5. 27. 17:50

하반기부터 선임 작업 본격화
신약 후속작 발굴·수익성 방어 과제
非순혈 김열홍-이병만·유재천 압축
투톱 체제땐 R&D·영업부문 나뉠듯
유한양행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심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CEO가 탄생할 가능성과 각자대표 체제 도입 여부에 쏠린다. 차기 대표의 핵심 과제로 '넥스트 렉라자' 발굴과 수익성 방어가 동시에 떠오르면서, 연구개발(R&D)과 경영 관리를 분리하는 형태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다음달 20일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한 뒤 CEO(최고경영자)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때까지 '6개월 이전'부터 충분한 승계 준비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절차가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욱제 현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부사장급 이상을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정관상 주주총회 6개월 전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선임하도록 돼 있다"며 "창립 100주년 행사 전에는 CEO 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관례적으로 부사장 이상급이 CEO 후보군이 된다. 현재 주요 후보군으로는 외부 출신인 김열홍 R&D 총괄사장과 정통 '유한맨'인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창립 이래 이어져 온 공채 출신 전문경영인 전통이 처음으로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김열홍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유한양행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넥스트 렉라자' 발굴 과제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변수도 있다. 1969년 이후 유한양행 CEO는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내부 출신이었다는 불문율이 있다. 외부 영입 인사인 김 사장이 유한양행 특유의 승계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R&D 역량과 조직 전통 사이에서 이사회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각자대표 체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약가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R&D와 경영·영업 기능을 분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R&D 부문은 김열홍 사장이, 영업·경영관리 부문은 이병만·유재천 부사장 중 한 명이 맡는 형태의 각자대표 체제가 거론된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병만 부사장은 오랜 내부 경력과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차기 대표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의 기존 승계 원칙과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영업통'인 유재천 부사장은 병·의원과 약국 채널 중심의 영업 조직을 이끌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다져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리더십의 방향성과 경영 전략이 확인되는 시점이 주가 반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유한양행의 이날 종가는 8만5200원으로 연초 대비 약 23% 하락했다. 2024년 10월 폐암 신약 렉라자의 조(兆) 단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기대감으로 16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추가 성장 기대감이 제한적인 가운데 약가 인하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정아 기자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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