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와인의 나라’ 프랑스서 처음으로 맥주 소비량이 와인 추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6010007473

글자크기

닫기

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5. 26. 16:48

지난해 맥주 22억1000만ℓ·와인 22억ℓ 소비
와인 소비량 1960년 대비 60% 감소
포도농가 기후 변화·수출 감소 부담 가중
맥주
프랑스에 있는 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대에 맥주가 비치돼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임유정 파리 통신원
이탈리아에 이어 와인 생산량 세계 2위인 프랑스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맥주 소비량이 와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소비된 와인의 총량은 22억ℓ, 맥주는 22억1000만ℓ라고 현지 매체 웨스트프랑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맥주 소비량이 늘었다기보다는 와인 소비량이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프랑스의 와인 소비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 지난해는 1960년 대비 약 60% 감소했고 전년 대비 3.2% 줄었다.

프랑스 국민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2017년 약 33ℓ 수준에 도달한 이래 2023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와인 소비량이 감소한 배경에는 기후 변화와 소비자의 음주 습관 변화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포도가 더 빨리 익으면서 당 축적량이 늘고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로 전환되는 당이 많아져 와인의 평균 도수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맥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됐다. 식사에는 와인이 필수라는 사회적 인식도 감소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22년 농산물 시장을 관리하는 공공기관 프랑스아그리메르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7%가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알코올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약 19%였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일상적으로 술을 마시는 프랑스인이 2021~2023년 사이 약 13% 감소했으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와인업계는 이같은 상황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와인농가들은 기후 변화로 포도 재배가 더 어려워지고 국가 간 관세법 변동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해 고충을 겪고 있다. 여기에 레드와인 수요의 급감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농업부는 지난해 11월 포도밭 폐업 지원을 위해 긴급 자금 1억3000만 유로(약 2288억원)를 투입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