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실업 청년은 바퀴벌레' 발언 발단
정부 침묵 속 표현의 자유 논란…'사이트 차단·X 계정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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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JP 창립자 아비짓 딥케는 전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정부가 우리의 상징적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의 X 계정이 인도 내에서 차단됐고, 인스타그램 계정은 해킹당했으며,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고 논평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 풍자 운동의 도화선은 지난 15일 인도 대법원장 수리야 칸트의 법정 발언이었다. 칸트 대법원장은 사건 심리 도중 일부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와 사회의 기생충에 비유해 물의를 샀다. 그는 이후 "가짜·허위 학위로 직업을 얻은 자들을 가리킨 것이지 청년 전체를 비판하려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다음날인 16일 인스타그램에 CJP 계정이 등장하며 풍자 운동이 본격화됐다.
청년층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CJP는 출범 직후 며칠 만에 팔로워 2200만 명을 모으며 실업과 시험지 유출 등 인도 청년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풍자로 다뤘다. 휴대전화 위에 놓인 바퀴벌레 윤곽이 로고로 쓰였고, 계정 역시 스스로를 "게으르고 실업 상태인 자들의 목소리"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모디 정부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누적돼 온 불만이 풍자라는 우회로를 통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는 평가다.
인도 청년들의 불안과 분노는 여론으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CV오터 조사에서 18~24세 응답자의 60% 이상이 자기 미래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6할은 CJP가 부각한 좌절이 실업과 통치 문제, 특히 시험 부정에 대한 분노를 반영한다고 봤다. 최근 한 의대 입학시험에서는 출제 정보 유출 의혹이 응시생 약 23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통계 기준 인도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로, 전체 실업률 약 5%의 세 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의 대응은 일축에 가까웠다. BJP 중진 키렌 리지주 연방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반(反)인도 패거리의 영웅이 인도의 영웅이 될 수는 없다"며 "해외에서 SNS 팔로워를 구하는 이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CJP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딥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분석을 공개하며 "팔로워의 94% 이상이 인도에 있다"고 반박했고, "왜 연방장관이 인도 청년을 파키스탄인이라고 낙인찍는가"라고 되물었다.
디지털 인권 단체 '인터넷자유재단(IFF)'은 X 계정 차단 의혹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자의적으로 억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CJP의 부상은 모디 정부가 최근 주요 주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집권 12년차 입지를 다지고 있는 흐름과 정면으로 엇갈린다. 온라인 풍자가 실제 정치적 압력으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활동가 겸 변호사 프라샨트 부샨은 로이터에 "이 흐름이 더 나아가려면 SNS를 넘어 거리에서 조직하고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