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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유럽행 철도망 공식 개통…유라시아 물류축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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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5. 25. 11:38

탈러시아 카스피해 중심 공급망 재편
중국에서 유럽까지 운송기간 단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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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인접국인 아르메니아, 조지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가 중국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망 구축을 목적으로 2022년 통관협정을 맺고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환카스피해 국제수송로(TITR)' 지도./TITR 개발공사
아르메니아가 튀르키예를 경유해 유럽 철도망과 연결되는 국제 화물 철도를 공식 개통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장기간 지정학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던 아르메니아가 중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물류망에 본격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할칼라키-카르스 화물 철도망이 공식 개방됐다"고 발표했다고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 매체 카즈인폼이 보도했다.

아르메니아는 이번 개통으로 조지아와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연합(EU)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남캅카스, 튀르키예,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유라시아 공급망 구축 흐름과 맞물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는 현재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러시아와 연결돼 있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통해 중국과도 철도로 이어져 있다"며 "이제 조지아와 튀르키예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을 경유하는 아르메니아-튀르키예,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이란 철도 개통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중국-유럽 철도 물류 상당수는 러시아를 경유하는 북부 노선에 의존해 왔으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강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럽과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대체 공급망을 마련해 왔다.

이 과정에서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이른바 '중간회랑'이 현실적인 대안 노선으로 급부상했다.

중간회랑은 중국에서 발송한 화물이 카자흐스탄과 카스피해, 남캅카스 지역을 거쳐 튀르키예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복합 물류 루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간회랑 물동량이 기존의 연간 약 500만톤 수준에서 향후 최대 2000만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카스피해 중심 물류 허브 구축이 완료될 경우 중국-유럽 운송 기간이 기존의 평균 18~23일 수준에서 약 14일까지 단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과거 아르메니아는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간 갈등,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등으로 인해 사실상 남캅카스 지역 육상 교통망에서 고립됐다. 특히 튀르키예와의 분쟁으로 인한 국경 봉쇄와 아제르바이잔과의 장기 대립으로 인해 국제 물류 노선에서 배제돼 왔다.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남캅카스 지역 교통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국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장기간 단절됐던 유라시아 물류망 복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아르메니아는 최근 자국 영토를 통과해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국제 환적 노선을 개방했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나히체반과 본토를 연결하는 이른바 '잔게주르 회랑'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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