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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전국서 봉축법요식...이재명 대통령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모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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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5. 24. 14:49

대통령이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모두 참석한 것은 처음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모든 종교, 국민 아껴달라" 당부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봉축사서 긍정적 마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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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에서 24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입장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왼쪽부터)./제공=조계종
불기 2570(202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봉축법요식이 24일 일제히 봉행됐다. 올해 봉축 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이다.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고 전 국민의 마음이 평온하길 바라는 뜻으로 정해졌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서울 조계사와 대한불교천태종 서울 관문사,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주석하는 경기도 양주 청련사를 동시에 찾았다. 통상 현직 대통령들이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불교계에 관심을 표하는 것에 비하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등 한국불교 주요 종단을 세 곳이나 방문한 것은 최초다.

불교계에 따르면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이 오전부터 봉행됐다. 특히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이날 오전 10시 총본산 서울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을 진행했다.

조계사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최휘영 문체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상, 오세훈 서울시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상임 고문 등 정관계 인사 1만여 명이 함께했다.

이웃 종교 지도자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강병로 천도교 종무원장 등이 참석했다. 법요식에서는 사회적 약자 헌화와 불자대상 시상도 진행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공존의 빛으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갑시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다름이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공존의 아름다움임을 돌아봐야 한다"며 "아기 부처님의 탄생 선언에는 모든 존재의 존귀함과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는 자비의 요청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종정 성파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중생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다. 법을 깨우쳐서 부처가 되라 그러면 사는 게 극락이 된다'였다"며 "우리는 부처님 법을 배우는 거지, 부처님만 믿고 사는 게 아니다"라며 부처님오신날의 뜻의 설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등불을 밝히면 우리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 불법은 절 안에 있지 않다. 우리 마음에 있다"고 덧붙였다.

성파스님은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여기 참석하신 것 자체가 종교 편향이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모든 종교를 다 아끼고 존중하고, 국민을 귀천 없이 다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주최하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관련해서 정부 지원은 종교편향이라고 불교계가 지적해왔던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사회적 약자들도 초청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10월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베트남 노동자 뚜안 유족,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하다 숨진 장덕준 씨 유족, 2024년 대법원 판결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은 동성 부부 소성욱·김용민 씨, 2024년 아리셀공장 화재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 다음가는 불교 종단인 천태종도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총본사인 단양 구인사에서 종정 도용스님과 감사원장 용구스님, 이복원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김경희 단양군수 권한대행은 법요식에 앞서 헌향·헌화를 한 뒤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을 했다.

법요식에서 종정 도용스님은 "부처님 마음이 일체중생에게 깃들어 있어 중생이 있는 곳이 부처님 계신 곳이라. 진실한 참마음, 지혜로써 관조하면 허망한 중생의 세계가 빛나는 청정국토로 장엄하게 나타남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을 일심으로 발원하며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자비의 등불을 밝히며, 우리 곁으로 오신 부처님을 맞이하자"고 봉축 법어를 내렸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모두 청정한 본마음을 회복해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온기를 전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또한 조계사 봉축법요식 이후 천태종 서울 관문사를 방문해 봉축의 뜻을 전하고 총무원장 덕수스님, 총무부장 월도스님 등 천태종 스님들과 함께 점심 공양을 했다.

태고종은 이날 오후에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주석하는 양주 청련사에서 봉축법요식을 가졌다. 관문사에 이어 청련사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진흙 속에서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세상을 불국정토로 가꿔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 세상은 탐욕·분노·어리석음으로 인한 전쟁으로 무구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계화택(三界火宅)의 고해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불평불만을 벗어나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정토로 바뀔 수 있다"며 동체대비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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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서 법어를 하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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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봉축법요식에서 축사하는 이재명 대통령./제공=조계종
2 종정예하 관불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이 단양 구인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앞서 관불 의식을 행하고 있다./제공=천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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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 봉축법요식에서 봉축 법어를 내리는 종정 도용스님./제공=천태종
관불의식하는 이재명 대통령
관불의식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24일 경기 양주시 태고종 청련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오른쪽)과 관불의식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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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청련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부처님 전에 연등 공양을 올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제공=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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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청련사 봉축법요식 모습./제공=태고종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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