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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위 삼성카드 ‘박스권 주가’… 자본 효율·밸류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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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5. 19. 17:54

10년간 주가 상승률 26% 그쳐
낮은 유통주식·과잉자본 발목
자사주·배당 구조 개선 필요성
업계 1위 삼성카드가 주식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조원이 넘는 자본력을 보유하고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 10년 동안 삼성카드의 주가 상승률은 26%에 불과했다.

이에 김이태 사장이 주가 관리에 본격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업황 전망이 어둡다는 점은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지만, 자사주 처분과 자본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한편,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관련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이날 종가는 4만915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의 주가는 장기간 3~5만원 수준을 횡보하는 모습이다. 실제 2016년 5월 19일 3만9050원이었던 주가는 10년 동안 26% 상승하는데 그쳤다.

박스권을 이탈한 시점도 있다. 지난 2월에는 장중 6만9200원까지 오르며 7만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코스피가 급등하며 6000선을 넘어섰던 시기로,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던 때다. 삼성카드만의 독자적인 주가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 이후에도 삼성카드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 5만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7000피를 넘어서고 8000피에 육박할 때도 삼성카드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삼성카드가 지난 2024년부터 신한카드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전망이 어둡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수익성을 확보하는데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로 적은 유통물량, 높은 자본과 낮은 레버리지 배율 등을 꼽는다. 삼성카드의 실질적인 유통주식 비율은 20.23%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71.86%, 회사가 자사주로 7.9%를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으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7.9%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으나 주주환원율을 중장기 50% 목표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만 포함돼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공시 시점에 5만원 후반대였던 주가도 지속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46.3% 달하는 고배당주로 꼽힌다.

자기자본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하면서 과잉자본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1분기 말 자본총계는 8조7197억원이었다. 삼성카드 자본은 2023년 8조1273억원에서 2024년 8조4898억원, 2025년 8조847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소폭 줄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자본을 보유한 곳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4배를 넘지 않고 있다. 레버리지는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자본 적정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치 대비 과도하게 낮은 레버리지 배율을 나타내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카드가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도 이를 적극적인 성장 투자 등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배율이 낮으면) 자금조달을 할 때에는 더 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자본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 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삼성카드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금융주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위치했다. 삼성카드의 PBR은 0.59배 수준으로 금융권 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추가로 시장 확대될 여지가 크지 않아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신규 사업이나 아이템도 잘 보이지 않다보니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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