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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앞두고 "오늘 만찬은 다카이치 총리님을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경북 안동은 내륙이라 옛날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안동의 역사와 전통 음식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님을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총리님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준 일화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이 올랐다.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사케도 함께 준비됐다.
만찬장에서는 가벼운 농담도 오갔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일본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 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내 곳곳에 걸린 대형 선거 현수막이 일본보다 훨씬 큰 점이 신기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 선거 기간이냐"고 묻기도 했다.
다음 셔틀외교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답했다.
친교 중심의 대화 속에서도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민생·안보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의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 정책을 직접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적용 범위 등을 물었다. 양 정상은 관련 정책의 취지와 운영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번 안동 만찬은 형식적인 외교 무대를 넘어,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한 두 정상이 정서적 유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다방면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심화하는 튼튼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