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
이날 안동의 한 호텔에서 10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불과 4개월만에 총리님과 제가 서로의 고향을 방문하게 됐는데, 이는 한일 관계 역사상 최초이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셔틀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한일 공동언론 발표'에서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3월 체결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핵심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격동기인 요즘의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는 각별하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국 도착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미중 정상회담 때는 없었던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하며 중러간 전략적 밀월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을 파병시키고, 북한에 핵잠수함 등 첨단 전력무기 기술을 전수해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맹 체제 아래 산업 공급망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과거사 문제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불안정성을 지속해 왔다. 이를 극복하려면 과거사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미래 공동번영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사 문제에선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을 곧 시작하기로 해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양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감한 현안인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나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에 우리나라가 가입하는 문제도 하루빨리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