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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전에 시공사 정합시다”…강남권 중심 정비사업지 총회 개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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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5. 19. 17:38

6·3 지방선거 앞두고 압구정·신반포 일대 이달 시공사 선정
지선 결과 따른 정책 변화로 사업성 저하 등 우려 '고개'
일부 사업장선 잇단 논란에 입찰 무효
"속도전 속 공사비·계약 조건 확실히 검증해야"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전경.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전원준 기자
서울 강남권 주요 도시정비사업 조합들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주요 자치구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자, 선거 이전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해 사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정비사업 조합들은 최근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을 확정하거나 개최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구역이 꼽힌다. 3구역은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4구역도 23일 총회를 개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논의한다. 5구역은 30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가운데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초구 신반포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중 시공사를 정할 예정이다. 인근 신반포20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6일 이미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조합들이 지방선거 이전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정책 변동 가능성을 꼽는다.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 결과에 따라 정비사업 관련 행정 기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최근 각 지역 선거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사례가 늘면서 조합 내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인허가와 각종 심의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영향력이 큰 만큼, 정책 기조 변화가 사업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한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될수록 금융비용과 공사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일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전에 시공사 선정 등 핵심 절차를 최대한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사업장이 선거 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업장은 조합 내부 갈등이나 입찰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성수동 성수4지구는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서류 미비와 개별 홍보 논란 등이 불거지며 한 차례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현재 조합은 이달 말 재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 전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합들의 움직임에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속도전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주임교수는 "정비사업 조합원들이 지선 전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것은 단순한 속도전이 아니라 정책 리스크를 피하려는 방어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며 "선거 이후 정비사업 기조가 바뀌면 인허가, 공공기여, 분양가 규제, 조합원 분담금 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더라도 공사비와 계약 조건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추가 분담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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