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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기관 자금 유입 이미 가속화”…“韓 제도 정비 후 빠른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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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5. 14. 16:00

바이낸스(Binance)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흐름 속에서 규제 명확성과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하며, 한국 역시 규제 정비 이후 기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은 14일 서울 서초 에피소드강남26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진입은 이제 시작이 아니라 이미 가속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분기점은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 출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리테일 투자자 중심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은행, 중계기관, 자기자본 투자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이 하나의 독립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ETF는 출시 2년 만에 600억달러가 넘는 운용자산(AUM)을 기록했다"며 "이제 크립토와 비트코인은 단순 투기 대상이 아니라 기관 고객 입장에서 자산배분의 영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특히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첸 총괄은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 토큰화 상품을 출시했다"며 "2~3년 전 2억달러 수준이던 토큰화 MMF 운용자산 규모가 현재는 각각 2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지난 5년간 10배 이상 성장했고, 결제·송금뿐 아니라 플랫폼 내 활용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토큰화 자산 역시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는 규제 명확성을 꼽았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GENIUS) 법안'과 유럽 미카(MiCA) 규제 도입 등이 기관 참여 확대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첸 총괄은 "규제가 없으면 대부분의 기관은 움직일 수 없다"며 "개인 투자자와 달리 고객 자산을 다루는 기관은 규제 명확성 없이 선뜻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완전히 규제가 없는 환경보다 명확한 프레임워크가 존재하는 편이 기관 진입에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도 자체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FSRA)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전통 금융권 수준의 SOC 1·2 감사와 ISO 27001 인증도 획득했다. 첸 총괄은 "컴플라이언스 조직에만 2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기관 고객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전한 인프라와 규제 대응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논의 중인 해외 거래소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첸 총괄은 "바이낸스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험상 어떤 국가의 규제 당국도 일방적으로 법을 제정해 통보하지 않는다. 입법 과정에서는 당국과 시장 참여자 간 쌍방향 소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제도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첸 총괄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직접 투자 대신 프록시 투자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기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전부터 가상자산과 가장 밀접한 종목인 스트래티지에 프리미엄까지 감수하며 우회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규제로 혁신을 억누른 국가는 결국 시장과 자본 이탈을 경험했다"며 "한국 역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과정에서 시장 혁신과 투자자 보호 사이 균형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첸 총괄은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전통 금융권에서 16년간 파생상품 및 구조화 상품 전문가로 활동한 뒤, 지난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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