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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투자 올라탄 일진전기, 싱가포르 초고압 전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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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5. 12. 10:37

초고압 케이블 수주 성과
동남아 전력망 시장 존재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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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케이블 공장 전경./일진전기
종합 전력기기 전문기업 일진전기가 싱가포르에서 1000억원대 초고압 전선 공급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린 가운데, 일진전기가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전선 사업에서도 해외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진전기는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전력청과 약 1086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싱가포르 전력망 확충 및 안정화에 필요한 초고압 전선 공급 건으로, 일진전기의 동남아 전력 인프라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 특성상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송전탑을 활용한 대규모 지상 송전망보다는 지중 전력망과 고효율 송배전 설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진전, 재생에너지 연계 등으로 전력망 고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은 SP그룹과 함께 미래 전력망 역량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분산에너지자원 대응, 전력망 운영 기술 고도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화 방안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수주는 일진전기의 전선 사업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진전기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뿐 아니라 초고압 전선과 전선의 핵심 원재료인 구리·알루미늄 선재까지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력기기와 전선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발주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력기기 업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신재생에너지 연계 설비 증가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북미와 중동, 동남아 등 주요 지역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기회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초고압 변압기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에는 해외 수출 확대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46억원, 영업이익은 1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30%, 90% 증가했다. 이번 싱가포르 전선 공급계약은 변압기 중심의 성장세가 전선 사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일진전기의 동남아 시장 공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력망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확보하면 향후 주변 아세안 국가나 글로벌 전력 프로젝트 입찰에서도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초고압 변압기와 더불어 초고압 전선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일진전기의 전선 사업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체들은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도시화, 산업단지 개발, 데이터센터 투자, 전력망 현대화 수요가 맞물려 고부가 전력기기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으로 꼽힌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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