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에쓰오일, 유가급등에 1분기 영업익 1조 2311억원 흑자전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1010002342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5. 11. 10:15

중동전쟁·호르무즈 리스크에 정제마진 개선
샤힌 프로젝트 96.9% 진행…"6월 말 기계적 완공 목표"
clip20260511101445
에쓰오일 공장 전경./에쓰오일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글로벌 석유 공급망 불안이 커진 가운데 에쓰오일이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본업 경쟁력보다는 재고평가이익과 래깅효과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 순이익 7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3719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2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다. 에쓰오일의 1분기 재고효과는 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유가 상승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 관련 이익인 셈이다. 특히 3월 재고효과만 5995억원에 달했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먼저 구매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유가가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가 높은 가격의 제품으로 판매되면서 수익성이 확대된다. 반대로 유가가 급락할 경우에는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실제 올해 1분기에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역내 정유공장 가동 축소와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등·경유 중심의 아시아 정제마진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사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정유부문 매출액은 7조1013억원, 영업이익은 1조390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 대부분이 정유부문에서 발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소폭 흑자 전환했다.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아로마틱 시황이 개선됐지만, 3월 이후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며 스프레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올레핀 계열 역시 원가 부담이 확대됐지만,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액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 속도를 제품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재고효과와 래깅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유업계 특성상 유가 상승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하락기에는 실적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현재의 공급 불안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장기 원유 구매 계약, 사우디 해운기업 바흐리와의 장기 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평시 월 10개 카고 수준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으며, 정기보수 영향으로 일시 감소했던 도입 물량도 5~6월부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4월 말 기준 EPC 진행률은 96.9%다. 설계 97.3%, 구매 99.9%, 건설 93.6% 수준으로 에쓰오일은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시운전을 거쳐 연말까지 상업가동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