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8 대입 ‘인서울’ 정시 문 좁아진다…상위권 수시 확대에 지방대 미충원 우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03010000202

글자크기

닫기

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5. 03. 13:54

서울권 43개대 정시 1232명 감소…수시 선발은 1871명 증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576명 줄어…주요 10개대도 904명 감소
중복합격 연쇄 이동 확대 전망
정시 원서 접수 내일부터 시작
2025년 12월 28일 서울 시내 한 서점에서 판매 중인 입시 관련 책. /연합뉴스
2028학년도 대입에서 서울권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문이 좁아지고 수시 선발 규모가 늘어난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권 대학의 수시 미충원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43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3만949명으로 집계됐다. 2027학년도 3만2181명보다 1232명(3.8%) 줄어든 규모다.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정시 선발 비율도 2027학년도 38.0%에서 2028학년도 36.2%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울권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은 5만4432명으로 전년보다 1871명(3.6%) 늘어난다.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든 만큼 수시 선발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다. 서울권과 달리 지방권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2만2072명에서 2028학년도 2만1806명으로 266명(1.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방권 대학은 2028학년도에도 전체 모집 인원의 89.8%를 수시로 선발한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축소 폭은 더 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1만5891명에서 2028학년도 1만4987명으로 904명(5.7%) 감소했다. 정시 선발 비율도 41.6%에서 38.9%로 낮아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만 보면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3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5105명에서 2028학년도 4529명으로 576명(11.3%) 줄었다. 대학별로는 연세대가 331명, 서울대가 242명, 고려대가 3명 감소했다. 한양대도 정시 선발 인원이 312명 줄어 주요 대학 가운데 감소 폭이 컸다.

상위권 대학의 수시 확대는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을 키울 수 있다. 수시에서는 최대 6회 지원이 가능한 만큼, 한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뒤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최종 등록하면 다른 대학에서 추가합격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여기에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 610명도 대부분 수시 전형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돼 상위권 수험생의 수시 이동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2026학년도 수시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추가합격 규모는 컸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모집 인원 대비 102.9%, 고려대 자연계열은 91.5%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인문계열에서도 연세대 89.8%, 고려대 86.4% 수준의 추가합격이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이동이 중하위권 대학, 특히 지방권 대학의 미충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26학년도 수시 미충원으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2만2887명이었고, 이 가운데 지방권 대학이 87.2%를 차지했다. 서울권 대학의 수시 확대와 상위권 학생 이동이 맞물리면 지방권 대학의 수시 충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간 정시 비중 격차도 변수다. 2028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은 서울권 36.2%, 경인권 28.2%인 반면 지방권은 10.2%에 그쳤다. 지방권 안에서도 호남권은 7.5%, 대구·경북권은 9.0%로 낮았다. 지방권 대학이 수시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수능 준비 여건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둘러싼 지역 간 차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나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도권으로 이탈에 따른 수시 미충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복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나타나며 서울 소재 대학 일부는 수시모집에서 내신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