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576명 줄어…주요 10개대도 904명 감소
중복합격 연쇄 이동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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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43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3만949명으로 집계됐다. 2027학년도 3만2181명보다 1232명(3.8%) 줄어든 규모다.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정시 선발 비율도 2027학년도 38.0%에서 2028학년도 36.2%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울권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은 5만4432명으로 전년보다 1871명(3.6%) 늘어난다.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든 만큼 수시 선발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다. 서울권과 달리 지방권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2만2072명에서 2028학년도 2만1806명으로 266명(1.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방권 대학은 2028학년도에도 전체 모집 인원의 89.8%를 수시로 선발한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축소 폭은 더 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1만5891명에서 2028학년도 1만4987명으로 904명(5.7%) 감소했다. 정시 선발 비율도 41.6%에서 38.9%로 낮아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만 보면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3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5105명에서 2028학년도 4529명으로 576명(11.3%) 줄었다. 대학별로는 연세대가 331명, 서울대가 242명, 고려대가 3명 감소했다. 한양대도 정시 선발 인원이 312명 줄어 주요 대학 가운데 감소 폭이 컸다.
상위권 대학의 수시 확대는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을 키울 수 있다. 수시에서는 최대 6회 지원이 가능한 만큼, 한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뒤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최종 등록하면 다른 대학에서 추가합격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여기에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 610명도 대부분 수시 전형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돼 상위권 수험생의 수시 이동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2026학년도 수시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추가합격 규모는 컸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모집 인원 대비 102.9%, 고려대 자연계열은 91.5%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인문계열에서도 연세대 89.8%, 고려대 86.4% 수준의 추가합격이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이동이 중하위권 대학, 특히 지방권 대학의 미충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26학년도 수시 미충원으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2만2887명이었고, 이 가운데 지방권 대학이 87.2%를 차지했다. 서울권 대학의 수시 확대와 상위권 학생 이동이 맞물리면 지방권 대학의 수시 충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간 정시 비중 격차도 변수다. 2028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은 서울권 36.2%, 경인권 28.2%인 반면 지방권은 10.2%에 그쳤다. 지방권 안에서도 호남권은 7.5%, 대구·경북권은 9.0%로 낮았다. 지방권 대학이 수시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수능 준비 여건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둘러싼 지역 간 차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나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도권으로 이탈에 따른 수시 미충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복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나타나며 서울 소재 대학 일부는 수시모집에서 내신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