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설 파괴, 재건 비용 GDP 육박
정부 지원 나섰지만 정치 불만 이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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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란은 세계 석유·가스의 20%가 통과하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했다. 미국 또한 해협 역봉쇄로 맞대응하면서 이란의 석유 수출이 막히자 이란 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이란 노동·사회복지부 관계자는 전쟁으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직했으며, 100만명이 추가로 전쟁의 간접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란 고용 인구가 약 2500만이란 점을 고려하면, 고용 인구의 8%가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란 중앙은행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 급등 등으로 생활비가 치솟아 4월 중순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에 달했다. 이란 최저임금이 월 130달러(약 19만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본 식료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 WSJ의 설명이다. 인터넷 차단으로 온라인 사업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화폐 가치 또한 폭락는데, 29일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80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철강·석유화학 공장 등 주요 산업 시설을 비롯해 도로·항만·주거지가 폭격으로 파괴됐는데, 재건 비용은 약 2700억 달러(약 399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이란의 국내총생산(GDP) 3410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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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역 경로 확보에도 나서고 있는데 △터키·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과의 철도·도로 연결 △카스피해 항로 △파키스탄 경유 무역 등으로 일부 곡물과 식료품을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국민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며, 경제적 압박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불만과 저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마흐디 고드시 오스트리아 빈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란 국민은 생활고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 이란은 지금 가장 약한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해협 봉쇄로 이란의 돈줄이 마르면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란 경제 연구자인 자바드 살레히 이스파히니 미국 버지니아공대 경제학 교수도 "이란 정부는 전쟁이 끝나면 빈곤해지고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에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