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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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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홍화표 기자

승인 : 2026. 04. 14. 06:00

"전력 빌미 이전 논란 끊이지 않아…정부, 절대 방치해선 안돼"
"집적과 생태계 갖춘 용인이 최적지…SOC 제대로 지원해야"
이상일
이상일 용인시장이 13일 시청 집무실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의 인터뷰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이전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용인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논란이 중동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황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만큼이나 뜨겁다. 정부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올해 내 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라며 최근 불거진 지방 이전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를 둘러싼 의구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서다.

'용인 반도체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3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걸린 사안을 갖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잘못된 주장이 난무하도록 방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이전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현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니 여당 정치인들이 반도체클러스터 산단을 이전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여당 정치인들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몰이를 하는데 반도체 산단 이전 주장을 악용하도록 방조하는 느낌이다.

산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공급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 정부가 이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정부가 이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히면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걸린 사안을 갖고 이처럼 잘못된 주장이 난무하도록 방치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전 논란으로 사업 진행상의 우려는 없나

"이전 논란 자체도 문제지만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 게 더 우려할 사안이라고 본다. 기업들은 정부 계획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전 관련) 불협화음이 이어져 상당한 속앓이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 대한 단계별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용인시와 기업들은 이 계획에 맞춰사 행정절차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의 1기 팹 2단계 건축허가 신청을 승인해 허가서를 교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부터 1기 팹의 절반을 짓는 1단계 건축공사를 진행한 데 이어 곧 1기 팹의 나머지 절반까지 짓는 2단계 건축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가보면 이미 수십 개의 크레인들이 늘어서 있어 거대한 공사 규모를 짐작케 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또 기반 조성 공사의 큰 부분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4기의 팹 가운데 1~2기 팹에 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 곧 준공될 예정이며 전력 공급시설 역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왜 용인이 반도체의 심장이어야 하는가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이전을 주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이유는 주로 전력 문제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진짜 중요한 건 전력이 아니라 집적과 생태계다. 반도체는 앵커기업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백 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설계, 패키징 기업들이 함께 해야 한다. 초고가 장비를 갖췄더라도 수많은 협력업체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여야 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시간 통계까지 분석하며 대응해야 겨우 수율을 맞출 수 있다.

현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반경 30km 내에는 ASML코리아나 램리서치코리아를 포함한 국내외 소부장 기업 대부분이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용인은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춘 기흥·화성·평택(삼성전자), 이천(SK하이닉스)과 팹리스 밀집지(판교)의 중앙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10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하는 건 이런 장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미 확정한 계획에 따라 반도체 산단의 전력과 용수 공급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이전 논란을 방치하는 건 대한민국 최대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는 물론 다른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한민국 수출액 7094억원의 24.7%를 차지한 최대 효자품목이다. 용인에 새로 조성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특히 대한민국이 잘 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점유율 2%에 불과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기업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비메모리 반도체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운을 걸고 투자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전력이나 용수는 물론, 도로나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전체를 어떻게 제대로 지원할까 고민하는 게 맞다."
홍화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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