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2.4%·키움 16.6% ROE 목표 돌파
배당 늘린 대신·NH, 주주환원만 합격점
한투지주, ROE 성과 속 성과 나눔 미흡
삼성만 목표치 없어… 이행 의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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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수익성을 가늠하는 ROE 목표를, 한국투자증권은 주주환원의 척도인 배당 목표를 여전히 제시하지 않아 반쪽짜리 밸류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밸류업 공시 시점이 가장 늦어 이행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 현황을 종합하면, 한투·NH·삼성·대신 등 4개사는 자기들이 세운 목표치를 밑돌거나 관련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목표와 실제 수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던 곳은 대신증권이다. 작년 3월 대신증권은 ROE 10% 달성 및 주주환원율 30~40% 등을 내걸며 밸류업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말 연결 기준 ROE는 4.6%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총 944억원 배당금을 지급하며 50.6%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미완의 이행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당초 ROE 12%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작년 말 기준 달성치는 10.9%다. 수치상으로는 1.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9조4381억원의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목표치 대비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 부족했다. 실제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16억원으로, 목표 ROE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1조1326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주당 500원의 기본 배당 약속을 이행했을 뿐 아니라, 업계 최고 수준의 환원 정책을 펼치며 주주 가치를 제고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1300원으로 당초 목표치보다 160% 많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밸류업 지표 자체를 불명확하게 설정해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늦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는데, 주주환원율 50%라는 높은 수치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이를 뒷받침할 ROE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리한 수치만 부각한 선택적 밸류업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한투지주는 16.7% ROE로 목표치 15%를 웃도는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한 반면, 주주환원 목표는 수치화하지 않고 있다. 배당보단 성장을 통해 밸류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김남구 회장의 신념 때문인데,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주주와 성과를 나누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있다.
결국 밸류업의 두 축인 수익성과 환원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은 곳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뿐이다. 키움증권은 자본 규모가 미래에셋증권의 절반 수준인 6조원대임에도 불구하고, 16.6%의 ROE를 기록해 목표치 15%를 돌파했다. 주주환원율은 31.0%로 목표치 30%를 넘어서며 '밸류업 모범생'으로 등극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효율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밸류업의 정석임을 몸소 입증한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효율적 자본 배분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성장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최대 규모인 13조4782억원의 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ROE를 높이기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12.4%의 ROE를 기록하며 목표치로 제시했던 10% 고지를 넘어섰다. 작년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규모는 6354억원, 주주환원율은 40%로 목표치 35%를 초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지속 확충과 상황에 맞는 주주환원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