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재국들 이란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중국이 적극적 중재자 자처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 "건설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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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은 자오싱 주아프간 중국 대사와 만난 뒤 성명을 내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열린 양국 회담에서 "지금까지 건설적이고 유용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무타키 대행은 "사소한 해석 차이가 회담의 진전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회담을 주선한 중국과 앞서 중재 노력을 기울인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국 중급 대표단은 지난 1일부터 우루무치에서 교전 중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중재는 지난달 초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왕이 외교부장이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위에샤오융 아프간 사무 특사가 지난달 7~14일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오가며 셔틀 외교를 전개했다. 위에 특사는 아프간에서 무타키 대행, 아지지 산업통상장관을, 파키스탄에서는 발로치 외무차관, 사디크 아프간 담당 총리특사를 면담하며 즉각적인 교전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 축제) 기간 사우디·카타르·튀르키예 주도로 임시 휴전이 성사됐으나 교전이 재개되자, 중국은 양국 대표단을 자국 영토인 우루무치로 초청해 직접 회담 장소를 제공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분쟁이 격화된 이후 중국은 다양한 채널과 다층적 접근을 통해 소통을 유지해왔다"며 "세 당사자가 언론 보도 지침을 포함한 구체적 운영 방식에 합의했고 협의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적극 중재에 나선 배경에는 자국의 안보·경제적 이해가 직결돼 있다. 중국은 아프간과 와한 회랑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분쟁 지역의 불안정이 신장위구르자치구로 파급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위에 특사와 사디크 파키스탄 특사의 회동에서는 TTP와 함께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이 양국의 공동 위협으로 논의됐다. 또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등 역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와 체류 중인 자국 인력의 안전 확보도 핵심 고려 사항이다.
회담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긴장의 불씨는 여전하다. 아심 무니르 육군 원수가 이끄는 파키스탄 군 지휘부는 같은 날 회의를 열고 "테러리스트의 거점을 제거하고, 파키스탄을 겨냥한 아프간 영토 사용이 결정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대테러 작전을 예외 없이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아프간 측은 회담 기간 중에도 파키스탄이 국경 너머로 포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당국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분쟁의 핵심은 파키스탄 탈레반(TTP) 문제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TTP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TTP는 아프간 탈레반과 별개 조직이지만 동맹 관계에 있다. 카불은 이를 파키스탄 내부 문제라며 부인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분쟁 지역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양국의 무력 충돌은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낳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분쟁으로 총 9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월 이후 국경 인근 두 개 지역의 주민 10만 명이 완전히 고립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카타르가 중재한 휴전이 깨진 뒤 올해 2월 아프간이 파키스탄 공습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전면적 교전으로 확대됐고, 파키스탄은 아프간을 상대로 사실상 전쟁을 선언하며 수도 카불을 포함한 아프간 내부에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파키스탄 공습으로 카불의 마약 재활시설이 파괴돼 아프간 당국은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민간인 피해를 부인하며 "군사 시설과 테러 지원 인프라를 정밀 타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