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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참전·핵시설 공습·미 지상군 집결…미·이란 전쟁 5주째 전선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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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9. 05:28

이란, 사우디 미군기지 공습…미군 누적 300여명 부상
후티,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공격으로 참전 선언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봉쇄 우려
이스라엘 핵시설·인프라 타격…미 지상군 1만7000명 집결
Iran War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이란 여성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 주거 빌딩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AP·연합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드론으로 공습하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식 참전을 선언하는 등 5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최대 1만7000명 규모의 지상군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고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방위 산업 시설에 대한 공습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협상의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충격이 가속화하고 있다.

◇ 이란의 전방위 공세...사우디 미군 기지 타격

이란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군 급유기 1대가 완전히 파괴됐고, 다른 3대는 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이번 공습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85번째 '참된 약속 4호 작전'의 일환이며, 작전 중 미국의 MQ-9 무인전략정찰기 1대를 격추하고 F-16 전투기 1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이다.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도 상당히 파손됐다. AP통신은 탄도미사일 6기와 드론 29대가 발사됐으며 중상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부상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강력한 무기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개전 이후 미국 방공망에 대한 가장 심각한 침해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작전 개시 이래 약 303명의 미국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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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어린이들의 사진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광장에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걸프·아라비아해까지 번진 불길…쿠웨이트·UAE·오만 인프라 피격

아울러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 미군 상륙정(LCU) 6척을 가데르380(Ghadir-380) 순항미사일 등으로 공격해 3척이 침몰했고 나머지는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고 프레스TV는 보도했다.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오만 살랄라 항구에서 상당히 먼 지점에서 미군 지원함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가장 먼 거리의 미군 자산을 공격한 사례다.

이란의 공격은 미군뿐 아니라 동맹국 인프라로도 향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레이더 시스템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오만 살랄라항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1명이 부상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케자드 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중동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의 알타웰라 시설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은 두바이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對)드론 시스템 저장고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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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레바논 어린이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베이루트의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텔아비브 본토 피격… 이란 미사일에 1명 사망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은 28일 하루 동안 여섯 차례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마지막 탄도미사일은 집속탄 탄두를 탑재해 텔아비브에서 52세 보안요원이 자탄 파편에 맞아 숨졌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45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민간인 및 외국인을 포함해 16명에 달한다.

◇ 미군 지상군 1만7000명 전개 및 도착..."협상용 지렛대" 관측

미국 국방부는 중동에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이는 이미 배치 명령이 내려진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2000명에 더해지는 병력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27일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에 탑승한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군함은 약 3500명의 해군·해병대로 구성된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31해병원정대의 기함으로, 수송기와 전투기, 상륙작전 등 각종 전술 자산을 함께 운용한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 영토 내 투입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군 상륙 시 이란 미사일의 표적이 되기 쉬워 사상자 없이 작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현직 관리들은 미군이 실전 투입 시에는 고농축 우라늄 확보 임무 등이 거론되지만, 당장은 협상 압박 카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 포드함 공백 메운 부시 항모전단…미 해군 전력 재배치

미군은 화재로 수리 중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대신해 조지 H. W. 부시호를 투입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부시호는 중부사령부 책임 구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프레스TV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함이 홍해에서 이란군의 17방향 동시 공격을 받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PTOPIX Iran War
이란 구조대원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군·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AP·연합
◇ 이스라엘, 이란 원전·핵시설·철강 인프라 동시 타격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27일 늦은 밤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원자력청(AEOI)이 밝혔다. 최근 열흘 사이 세 번째 공습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미하일 울랴노프 IAEA주재 러시아 대사는 방사능 사고 및 재앙적 결과를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크 핵시설단지 소재 혼다브 중수단지와 우라늄 정광 생산 공장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또 군사력 약화를 위해 산업 기반도 노렸다.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남서부 후제스탄주 제강소와 중부 이스파한의 모바라케 제강소 등 핵심 철강업체 및 산업시설이 표적이 됐다. 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며칠 내에 이란 무기 개발 관련 핵심 시설의 약 90%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예멘 후티 반군 공식 참전… 홍해 물류 동맥 봉쇄 우려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프레스TV 등이 보도했다.

후티 반군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팔레스타인·레바논·이라크·이란의 저항전선을 지원하기 위해 전쟁에 공식 참전한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해 첫 번째 탄도미사일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후티의 참전이 세계 석유 시장에 새로운 위험을 도입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탄도미사일을 방어망으로 요격했으며, 이후 홍해 상공에서 순항미사일 1발을, 최남단 에일라트 상공에서 드론 1대를 추가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후티가 미군 항모의 홍해 통과를 방해하고, 호르무즈 우회로인 사우디 얀부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카타르 도하대학원연구소 무함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Bab El-Mandeb) 해협과 홍해, 수에즈 운하까지 봉쇄하면 2개의 주요 물류 병목지점이 모두 막히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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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무산담주 경계 인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한 화물선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통행료' 강행…걸프국 "군사 억제"로 강경 선회

NYT와 블룸버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약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 도입을 강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를 통해 연간 1000억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를 "불법적이고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UAE·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은 미국 측에 단순히 휴전이 아닌 '이란 공격력 영구 억제'를 요구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협상 카드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 확대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까지 불사하고 있다.

◇ 트럼프, 시한 연장에도 돌파구 부재…협상 교착 심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 파괴 시한을 당초보다 10일 늦춘 4월 6일로 연장하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 미·이란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프레스TV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모순된 발언과 기만(deception)"이 전쟁 종식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불신을 표출해, 실제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 동서 횡단 송유관이 하루 700만 배럴의 최대 용량으로 가동 중이나, 호르무즈 차질 물량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어서 브렌트 원유 가격은 개전 이후 55% 급등해 112달러를 돌파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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