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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흔든 ‘트럼프 변수’…중동 긴장에 얼어붙은 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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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3.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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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제공=로이터연합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이 꺾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비트코인이 하루 사이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주요 알트코인까지 낙폭이 확대되자,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외부 변수에 따른 위험회피 흐름의 재개로 보고 있다.

27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61% 하락한 6만84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94% 내린 2058달러, XRP는 2.47%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가상자산 전반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촉발한 요인으로 최근 고조된 중동 지역 긴장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한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해당 발언 이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안전자산이 아닌 변동성 높은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수록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거시경제 환경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물가 둔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상자산 특성상 이러한 환경은 가격 하락 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6만달러 초반 구간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사 ZX스퀘어드캐피털의 CK 정은 "현재 흐름은 사이클상 조정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여지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존재한다. 매크로 이코노미스트 헨릭 제베르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경우 비트코인이 11만~12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내부에서는 당분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락은 특정 이벤트보다는 매크로 환경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나 추가 조정 가능성을 함께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환경, 투자 수급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당분간은 변동성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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